GC그룹과 중국 화륜제약그룹 업무협약 체결 모습. GC제공 |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GC그룹이 이달 미국시장에 계열사인 GC녹십자의 혈액제제 ‘알리글로’를 수출하기 시작한데 이어 글로벌 최대 시장 중 하나인 중국에서도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다.
GC(녹십자홀딩스, 대표 허용준)는 홍콩법인 지분 전량을 중국 CR제약그룹(화륜 제약그룹) 자회사인 CR 보야 바이오에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이와 동시에 GC녹십자·GC녹십자웰빙의 주요 제품의 중국 내 판매를 책임지는 별도의 유통계약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또 GC 계열사가 보유하고 있는 독자적인 기술과 제품을 통해 양사간 사업 시너지를 모색하기 위한 협약도 체결했다.
CR제약그룹은 지난 2023년 약 2447억위안(약 47조원)의 매출을 기록한 중국의 국영 기업이다.
GC는 이번 계약을 통해 홍콩법인 지분 전량을 CR제약그룹 산하 CR 보야 바이오에 넘기게 된다. 총 매각금액은 18억2000만위안(약 3500억원)이다. 홍콩법인이 지분 전량을 보유하고 있는 중국 내 자회사인 녹십자 생물제품유한공사(GC China) 등 6개 회사도 함께 매각된다.
GC는 이번 지분매각을 통해 GC의 재무건전성을 제고함과 동시에 유입된 자금을 미래 사업을 위한 전략적 투자에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전국적인 유통망을 갖추고 있는 CR제약그룹과 계약을 통해 중국 시장 수출 확대에도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
GC녹십자는 오창공장에서 생산되는 혈액제제 ‘알부민’과 유전자재조합 방식의 혈우병 치료제 ‘그린진에프’를 CR제약그룹을 통해 유통하게 된다. 혈액제제 생산과정에서 나오는 주산물 중 하나인 면역글로불린은 미국으로 수출하고, 알부민은 중국에 수출함으로써 혈액제제 생산의 효율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또 CR제약그룹이 GC녹십자웰빙의 히알루론산 필러의 중국 내 유통도 책임짐으로써 중국 사업에 가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CR제약그룹은 다양한 분야의 제약 및 헬스케어 제품의 연구개발, 제조, 유통, 소매업을 하는 국영기업으로 총 800여개의 품목을 생산하는 중국 3대 제약회사다. 전국 28개성에 230개 물류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GC 관계자는 “이번 전략적 제휴를 통해 그 동안 지속돼 온 중국 사업의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재무적인 내실을 꾀할 수 있게 됐다”며 “미국과 함께 중국시장을 통해 글로벌 도약을 이뤄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