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픽사 애니메이터 특강에 순천 출신 의외로 적어

18일 오후 순천만국제습지센터 강당에서 350여 명의 애니메이터 지망생이 몰린 가운데 김혜숙 애니메이터가 특강을 하고 있다. [순천시 제공]
18일 픽사스튜디오 김혜숙 애니메이터가 순천만습지센터에서 특강을 하고 있다.

[헤럴드경제(순천)=박대성 기자] 순천시(시장 노관규)가 세계적인 애니메이션 제작사인 미국 픽사(Pixar)스튜디오 김혜숙 애니메이터(만화영화콘텐츠제작가)를 초청해 성황리에 특강 행사를 마쳤다.

19일 순천시에 따르면 전날 강연은 광주, 부산, 천안 등 전국에서 350명이 넘는 애니메이터 지망생들이 모인 가운데 김혜숙 애니메이터는 ‘글로벌 무대에서 애니메이터로 일하는 법’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시작했다.

그는 “작년 미국에서 만난 노관규 시장의 열정과 지역 청년들을 위해 꼭 순천에 방문해 달라는 공무원들의 진심에 감동해 어렵게 시간을 냈다”며 순천 방문 배경에 대해 말문을 열었다.

강연에 앞서 국가정원을 한바퀴 둘러본 김 애니메이터는 “순천이 왜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인지, 작가들이 몰리는지 단번에 느낄 수 있었다”며 “특히 오천지구 그린아일랜드와 정원워케이션은 전국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는 특별한 공간이다”고 방문 소감을 전했다.

이어 애니메이터들에겐 '꿈의 직장'이라 불리는 픽사스튜디오에서 근무하게 된 과정, 픽사의 창의력을 높이기 위한 작업 환경 등 애니메이터 학생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전수했다.

김 애니메이터는 좋은 창작자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세 가지 자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관찰력과 꾸준함, 소통력 3가지가 필요하다"면서 "영화, 광고, 미술, 책 모든 분야가 애니메이션의 재료가 될 수 있으니 다양하게 공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서 "해외 스튜디오도 도전하라. 최고의 환경에서 최고의 파트너들과 작품을 만들 수 있다. 영어 공부도 병행하고, 후회 없이 시도하라"며 진심 어린 조언을 했다.

특강에 참석한 학생들은 “수도권에서도 들을 수 없는 특별한 강연이었다”, “순천에서 이런 기회를 자주 마련했으면 좋겠다”, “전공 학생이라면 다들 공감했을 거다. 예비 애니메이터들에게 정말 힘이 되는 시간이었다” 등 뜨거운 반응을 보냈다.

다만, 순천시가 지역 대학 3곳에 웹툰에니매이션 관련 학과를 잇따라 개설했고 K-디즈니 도시를 표방하며 애니메이션 관련 기업도 유치 중이지만 이날 애니메이터 초청 특강에 지역 대학생과 청년들의 참여가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것은 아쉬웠다는 사후 평가를 받았다.

노관규 순천시장은 앞서 인사말에서 "창의력과 솜씨가 뛰어난 우리나라 젊은이들이 새로운 세상으로 나가는 꿈을 펼쳐주겠다"며 "순천을 애니메이션, 웹툰 등 문화 콘텐츠로도 세계 도시들과 경쟁할 수 있는 중심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순천시는 '케이-디즈니' 완성을 위해 다양한 콘텐츠 기업을 유치 중이고 순천대와 청암대, 제일대 등 만화애니메이션 학과가 있는 3개 지역 대학과 함께 글로벌 인재 양성 순천캠퍼스 개설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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