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규민은 베를린 슈타츠카펠레 부악장·신가영은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종신 차석 발탁

바이올리니스트 박규민 [금호문화재단 제공]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한국인 바이올리니스트들이 세계 최고의 악단을 이끈다. 바이올리니스트 박규민(28)은 베를린 슈타흐카펠레 제1바이올린 부악장으로, 신가영(29)은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 제2바이올린 종신 차석으로 발탁됐다.

19일 금호문화재단에 따르면 박규민은 지난 5월 진행된 베를린 슈타츠카펠레 부악장 선발 오디션에 합격해 2024년 12월부터 입단해 활동을 시작한다. 1년간의 연수 기간을 거친 후 최종 임용이 결정된다.

박규민은 “처음으로 도전해보는 오케스트라 오디션이었기에 나의 음악과 장점을 다 보여주고 오자는 편안한 마음으로 임했는데, 큰 성과를 얻어 기쁘고 설렌다”며 “딱딱한 분위기의 오디션이 아니라 단원들과 대화하며 교감했던 부분이 기억에 남는다. 단원들의 요청에 따라 같은 곡을 다양한 템포로 연주하며 여러 상황에 적응하고 변화할 수 있는지를 시험하는 등 그동안 경험해보지 못했던 인상 깊은 오디션이었다“고 전했다.

45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베를린 슈타츠카펠레는 베를린 슈타츠오퍼(국립 오페라극장)의 상주 오케스트라다. 멘델스존, 바그너,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등 전설적인 음악가들이 음악감독으로 몸 담은 유서 깊은 악단이다. 푸르트벵글러, 카라얀이 악단을 이끌었고 1992년부터 2023년 1월까지 30여 년간 지휘자 다니엘 바렌보임이 매만진 상징적 악단이다. 2024~25시즌부턴 크리스티안 틸레만이 음악감독으로 악단을 이끈다.

바이올리니스트 신가영 [금호문화재단 제공]

베를린 슈타츠카펠레엔 한국인 단원이 많다. 다니엘 바렌보임의 선택을 맡은 이지윤이 제1바이올린 종신악장으로 활동 중이며, 지상희(제2바이올린 부악장), 양주영(제1바이올린 단원), 이소정(첼로 단원), 강민지(첼로 단원)가 있다.

바이올리니스트 신가영(95년생)은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의 제2바이올린 종신 차석으로 최종 임명됐다. 지난해 6월 두 차례의 오디션을 거쳐 본 오케스트라의 제2바이올린 차석으로 선발됐다. 같은 해 9월 입단해 연수 기간을 거친 그는 지난달 오케스트라 단원 투표를 통해 최종 종신 임명됐다.

1743년에 창단된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를 지닌 민간 오케스트라다. 바흐, 베토벤, 슈만, 슈베르트, 바그너, 브람스 등 세계적인 작곡가들의 작품을 초연했고, 펠릭스 멘델스존, 아르투르 니키슈, 빌헬름 푸르트벵글러, 브루노 발터 등 명 지휘자들을 거쳐 현재 지휘자 안드리스 넬손스가 카펠마이스터(음악감독)로 악단을 이끌고 있다. 현재 한국인 단원으로는 조윤진(제1바이올린 부악장), 이민아(제2바이올린 차석), 양지윤(더블베이스 단원)이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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