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두관 당대표 후보와 이재명 후보. [연합] |
[헤럴드경제=양근혁 기자]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는 20일 경쟁자인 이재명 후보를 겨냥해 “우리 민주당의 김대중·노무현 정신인 다양성과 역동성, 그리고 민주주의 DNA가 훼손 당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후보는 이날 제주시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제1회 민주당 전국당원대회 합동연설회에서 “우리 민주당은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 문재인 전 대통령 세 분의 국정 경험을 갖고 있는 당이지 않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김 후보는 “저는 지난 4월 10일 22대 총선에서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시고 전국서 지원해주셨지만 낙동강 벨트를 사수하지 못했다. 정말 죄송했다”며 “지난 총선에서 낙선하고 정말 많이 고민하고 깊이 반성했다. 이 시기에 저 김두관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고민하고 고민했다”고 했다.
그는 “평소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말씀하신 ‘무엇이 되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떻게 사느냐가 중요하다’는 말씀을 가슴 속에 새겼다”며 “우리 민주당이 이대로 해선 안되겠다, 뭔가 변화와 혁신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런 차원에서 고민 끝에 당 대표 도전에 감히 나섰다”고 출마 배경을 밝혔다.
이재명·김두관, 김지수(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들이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 |
김 후보는 “저를 아끼는 사람들은 출마를 말렸다. 그리고 당을 걱정하는 사람들은 김두관의 결단에 박수를 쳐주셨다”며 “우리 민주당이 어떤 역사를 갖고 있는 당인가. 박정희 유신독재와 당당하게 싸웠고, 전두환 군사독재를 물리치고 대한민국이 선진국으로 갈 수 있는 민주화를 만들어낸 역사의 자랑스러운 우리 민주당이지 않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지금 윤석열 대통령의 3년 간의 국정이 나라를 거덜내고 있지 않나. 우리 국민들은 이미 윤석열 정부에 대한 기대를 접은 지 오래됐다”며 “조국 (조국혁신당 前) 대표는 ‘3년은 너무 길다’며 지난번 총선에서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는 조국혁신당)를 통해 10석의 국회의석을 확보했다. 우리 국민들은 민주개혁진보진영이 연대하고 연합해서 차기 지선과 대선에서 반드시 승리하기를 염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지금 우리 당의 사정은 어떤가. 제왕적 총재 1인 정당”이라며 “당내 언로가 막히고 토론과 대화는 실종을 했다”고 지적했다. 또 “윤석열 정부 국정 지지도가 바닥을 치고 있음에도 우리 당 지지율이 28%에 머문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지 않느냐”며 “왜 그렇게 됐겠느냐”고 되물었다.
김 후보는 “우리 당의 당헌·당규를 왜 고치느냐. 2027년 3월 대선에 출마할 사람이 당 대표이거나 최고위원이면 2026년 3월 2일에 사퇴를 해야한다”며 “이번에 뽑힐 당대표가 2026년 시·도지사 공천권을 행사하려고 하니까 특수조항을 넣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당헌은 전당대회에서 바꾸게 돼있다”며 “당무위원회의 제안과 중앙위원회 의결이 합법적인 것 같지만, 저는 우리 많은 당원들이 염려하고 걱정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후보는 “우리 당은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당”이라며 “김대중·노무현 정신을 이어받아 반드시 정권교체에 김두관이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