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18일(현지시간)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피서브 포럼에서 열린 2024년 공화당 전당대회 마지막 날 당의 지명을 수락한 뒤 무대에 서고 있다. [AFP] |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대선후보직을 수락하며 한 연설이 역대 미국 주요 정당 대선후보 가운데 가장 긴 수락 연설로 기록됐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와 더힐, AP통신은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이 무려 93분에 걸쳐 자신이 집권한다면 추진할 외교, 경제 정책 등을 거론하며 대선 후보 지명을 수락했다고 보도했다.
이같이 긴 수락연설 속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아메리카’ 또는 ‘아메리칸’을 합쳐 모두 52번 언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한 연설 전문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아메리카(America)를 34번, 아메리칸(american·americans)을 18번 각각 거론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기 위해 함께 일해야 한다”((We have to work on making America great again), “아메리칸 드림을 되찾아 오겠다”(I will bring back the American dream)고 강조하며 현장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이날 연설이 “TV로 중계된 대선후보 수락 연설 가운데 역사상 가장 길었다”고 잔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앞서 자신이 세웠던 최장 시간 수락 연설 기록도 스스로 깼다. 폴리티코는 기록상 가장 긴 미국 대통령 후보 수락 연설 세 건 모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세운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2016년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처음으로 대통령 후보직을 수락할 때 75분간 연설했다. 2020년에는 코로나19로 전대 일정이 엉망이 되면서 백악관 잔디밭에서 수락 연설을 했는데도 70분간 말했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역대 대선후보 중 1시간 넘게 수락 연설을 했던 사람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제외하고는 두 명뿐이었다.
1996년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재선 출마 때 66분간 발언했고,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2004년 62분간 연설했다.
폴리티코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수다스럽다’(loquacious)고 묘사하며 2020년 후보 수락 때 24분간 연설한 조 바이든 대통령과 대조된다고 했다.
AP통신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날 연설이 “현대 역사상 가장 긴 전당대회 연설”이었다고 전했다. 더힐 역시 이날 연설이 미국 주요 정당 대선 후보의 수락 연설로는 역대 최장으로 기록됐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