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유세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암살을 시도한 토머스 매슈 크룩스(사망)의 2021년 베델파크 고등학교 시절 사진. [연합] |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총격범이 13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열린 유세 행사에서 범행을 행하기 전 행사장 구조 파악을 위해 드론을 띄웠던 것으로 조사됐다.
19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복수의 사법당국 관계자를 인용, 총격범 토머스 매슈 크룩스(20·사망)가 13일 트럼프 전 대통령 유세에 앞서 드론으로 행사장을 촬영했다고 전했다.
사전 설정된 비행경로에 따르면 크룩스가 행사장에 드론을 띄운 횟수는 2회 이상으로 보인다고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크룩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세 일정 발표 뒤 나흘 후인 지난 7일 유세 행사 참석자로 등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 뒤 며칠 후에는 직접 유세장을 찾은 것으로도 파악됐다.
범행 당일에는 사제 폭탄 두 개를 들고 유세장에 간 것으로도 확인됐다.
이 폭탄에는 불꽃놀이를 위한 폭죽을 터뜨릴 때 쓰는 기폭장치가 달려있는 등 원격 제어할 수 있도록 디자인이 된 것처럼 보였다고 관계자들은 덧붙였다.
유세장 인근에 주차된 크룩스의 차량에서도 폭발물과 탄창 등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WSJ는 "크룩스가 더 큰 학살을 일으키고 싶었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와 함께 크룩스가 총기 애호가라는 점, 범행을 치밀하게 계획했을 정황 등이 드러나는 가운데서도 동기를 추정할 결정적 단서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CNN방송 등에 따르면 크룩스는 범행 전날인 12일 집 근처 사격장을 찾아 아버지와 함께 사격 연습을 했다.
범행 당일 아침에는 동네 매장에서 각각 탄약 50발과 사다리 등 범행에 쓰인 도구로 추정되는 물품을 구매했다.
크룩스는 범행 때까지 이틀 동안 미국에서 유명한 '총기 리뷰' 유튜버의 공식 티셔츠를 입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연방수사국(FBI)은 크룩스의 휴대전화를 압수해 데이터 접근에 성공했지만, FBI가 확보한 데이터 중 총격범의 범행 동기를 파악할 만한 핵심 증거를 찾았는지 여부는 확실하지 않다고 한 사법 당국자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