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인사 ‘공정과 상식’ 무너져… 시 공무원들, 인사불만 확산

인천광역시청

[헤럴드경제(인천)=이홍석 기자]유정복 인천시장 민선8기 시정부의 인사가 공정과 상식이 무너졌다는 볼멘소리가 내부 공직자들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다.

특정 학교 출신들의 나눠 먹기식 인사가 이뤄지는가 하면, 서열도 무시된 채 배수 뒷쪽의 직원이 승진되고 특정인을 승진시키기 위해 명분을 만드는 등 청탁과 납득하기 어려운 인사들이 이뤄지고 있다는 주장들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지난 민선7기 당시 ‘셀프승진’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인사 책임 관련 국장은 인사과장을 허수아비로 앉혀놓고 인사를 전횡하고 있다는 내부에서의 불만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고 있어 인천시의 인사는 총체적 난국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는 여론들이 나와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

인천시는 지난달 26일 4급 이상 인사에 이어 지난 10일 5급 215명과 6급 이하 660명의 올 하반기 정기인사를 단행하고 15일부터 임용돼 근무에 들어갔다.

이번 인사는 유정복 인천시장 민선8기 시정부 출범 후 유 시장 임기가 반환점을 도는 시기에 단행됐다.

그러나 이번 인사와 관련, 최근 들어 인천시 안팎에서는 공무원들이 납득하기 어려운 ‘공정과 상식’이 무너진 인사라며 불만의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쏟아져 나오고 있다.

4급에서 3급 승진자 K씨, L씨, P씨 등 3명은 성과보다는 인천 시내 J고, I고, S고등학교 출신들로 3개의 특정 학교가 나눠 가져갔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5급에서 4급 승진자 J씨도 S고 출신인데 인재개발원에서 근무하다가 인천시 대변인실 신문팀에서 6개월만에 승진한 케이스로 서열도 배수 뒷쪽이다.

또 S고 출신 C씨와 J씨 2명은 지역 국회의원 비서 출신인 미래산업국 앞서열 팀장 P씨를 제끼고 승진됐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Y씨와 J씨는 1배수 밖에서 아무런 성과도 없는데 모 담당관이 이들을 밀어 J고 출신으로 승진했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5급으로 승진한 S씨는 전 인천시장 비서 출신으로 6급때 다른 직원들보다 4년 일찍 승진했는데도 이번 인사에서도 시민안전본부에 최초 임용일이 6년 빠른 직원을 제끼고 승진했다.

시민안전본부는 행안부에서 배수 밖에서 승진할 수 있도록 법령을 개정하는데도 불구하고 서열 1위가 승진을 못하는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는 것이 관련 공무원들의 주장이다.

이밖에 현재 모 수석으로 있는 상사와 과거 문제가 있었던 여직원도 승진해 자리를 이동하는가 하면, 사회복지직으로 서열 2위가 1위를 제끼고 승진하는 여직원도 나오는 등 인사규정을 무시하고 승진을 위한 명분을 만들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처럼 공정과 상식이 깨진 올 하반기 정기 인사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공직자들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인사 책임자와 관련 과장들에 대한 비판적 여론도 나오고 있다.

지난 2018년 10월 인천시가 인사업무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전례 없는 인사팀장을 공모로 임명했을 당시에 ‘셀프승진’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관련 공무원이 지난해 인사 책임 관련 국장으로 자리한데 대해 공직자들의 시선이 곱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관련 국장은 인사과장과 총무과장을 허수아비인양 배치해 놓고 그동안 인사때만 되면 유정복 시장의 의지라고 인사위원회 등에 미리 선언해 놓고 인사를 자기 생각대로 움직이거나 청탁도 오간다는 소문이 돌고 있는 등 시청 직원들로부터 불만을 사고 실정이다.

인천시의 한 공직자는 “과거 경찰 조사를 받을 만큼 문제가 다분하고 공직사회에서 비난을 받고 있는 자를 인사 담당 책임 국장으로 앉힌 유 시장의 속내를 모르겠다”며 “이는 이번 인사에서도 보여주었듯이 공정하지 못한 인사로 불만의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는 현재의 상황을 유 시장이 직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인사에 청탁도 많았다고 소문이 자자한데 청탁 공개를 한다고 해 놓고 아직도 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공무원은 “인사는 만사라고 하는데, 직원을 적재적소에 두고 걸맞는 직위를 부여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어디 있겠느냐”면서 “그런데 지금 우리의 모습은 ‘이 조직에는 답이 없다’라고 할 정도로 ‘하위직 인사는 연공서열’, ‘고위직인사는 내마음대로’로 이젠 희망이 없을 만큼 사기가 떨어진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게 유 시장이 말하는 앞뒤 서열과 관계 없이 능력만을 평가하는 ‘능력위주’의 인사이냐”며 “조직은 온데간데 없는 인사가 과연 제대로 돌아가는 조직인지, 아니면, 다음(선거)을 위해 입맛에 맛는 인사를 한 것인지, 도저히 납득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