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갈래’ 지난해 고교생 2만5천명 탈학교…5년 내 최다

지난해 고등학교를 자퇴한 학생이 2만5000여명으로, 최근 5년 새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진은 2024학년도 7월 고3 전국연합학력평가가 실시된 11일 오전 서울 광진구 광남고등학교에서 고3 수험생들이 시험 전 정리노트를 확인하고 있는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 지난해 고등학교를 자퇴한 학생이 2만5000여명으로, 최근 5년 새 최고치를 기록했다. 내신이 불리한 학생이 일찌감치 학교를 그만두고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 집중한 비율이 높아지는 것으로 보인다.

22일 종로학원이 지난 5월 학교알리미에 공시된 전국 고교 2379개의 학업 중단 학생 수(자퇴, 제적 등으로 학업을 중단한 학생·3개 학년 기준)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학교를 떠난 학생은 2만5792명으로 전체 학생의 2.0%를 기록했다.

이는 최근 5년 새 가장 높은 비율이다. 학교를 그만둔 고등학생은 2019년 2만3812명(1.7%)이었는데 코로나19의 영향으로 2020년에는 1만4455명(1.1%)으로 줄었다.

그러다가 2021년 2만116명(1.5%), 2022년 2만3980명(1.9%) 등 꾸준히 늘었다.

학교별로 보면 지난해 기준 일반고 1만7240명, 외국어고·국제고 366명, 자율형사립고 378명, 마이스터고 266명 등으로 모두 5년 새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중 전년 대비 증가 비율을 보면, 외고·국제고가 2022년 317명에서 2023년 366명으로 15.5%나 늘어 가장 많았다.

종로학원은 “외고·국제고 학생의 학업 중단은 이과 선호, 의대 쏠림 영향으로도 볼 수 있다”고 추측했다.

같은 년도 비교 자사고는 11.8%, 일반고 11.1% 순으로 늘었다.

시도별로 보면 지난해 기준 경기 7612명, 서울 4128명, 인천 1431명 등 수도권이 많았다.

지난해 서울 25개 자치구 학업 중단 학생이 가장 많은 곳은 일반고 기준 강남구(317명·2.68%)이었고, 송파구(238명·2.17%), 노원구(208명·1.61%), 서초구(192명·2.68%) 순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학업 중단 학생이 많아지는 점에 대해 종로학원은 “내신이 불리한 학생이 검정고시를 통해 수시보다 정시에 집중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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