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데이비드에서 돌아온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이 1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레슬리 J.맥네어 육군기지에 도착해 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운데), 차남 헌터 바이든과 함께 걸어가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민주당 대선 후보직 사퇴 뜻을 밝힌 일과 관련, 그의 가족은 결단을 존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는 이날 엑스(X)에 바이든 대통령이 올린 사퇴 성명을 리트윗하고 진한 분홍색 하트 두 개가 달린 이모티콘을 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의 손녀 나오미 바이든은 X에 "나는 오늘 온 영혼을 다해 비교할 수 없는 탁월함으로 조국을 위해 봉사한 나의 할아버지, 우리의 대통령 조 바이든이 더없이 자랑스럽다"는 글을 올렸다.
또 "그는 지난 50년간 우리나라와 세계가 직면한, 말 그대로 모든 문제의 중심에 있었고 중대한 영향을 줬다"며 "그는 우리 일생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대통령이었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썼다.
바이든 가족은 지난달 27일 첫 TV 토론 직후 '바이든 사퇴론'이 이어지자 그가 "계속 싸워야 한다"며 완주에 힘을 실었다.
질 여사는 토론 다음 날 'VOTE(투표하라)'라는 글자가 도배된 원피스를 입고 유세장에 나섰다. 지난 8일 사우스캐롤라이나 윌밍턴에서 열린 유세 때는 "남편이 지금껏 나를 지원한 것처럼 나도 남편의 선거에 다걸기를 할 것"이라며 완주 의지를 거듭 표명했다.
하지만 당내 '바이든 사퇴론', '후보 교체론'은 사그라들지 않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대선 후보직 사퇴를 전격 발표했다.
전날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바이든 가족의 측근들을 인용해 질 여사를 비롯한 가족은 바이든 대통령이 중대 결정을 내리면 이를 지지한다며 가족이 조언을 할 수 있지만 결정을 주도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부인인 질 바이든 여사. [연합] |
한편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직을 사퇴한 일과 관련, 당 대선 후보가 돼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상대로 승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이 자신을 당 대선 후보로 지지한 데 대해 "저는 대통령의 지지를 받게 돼 영광"이라며 "미국 국민을 대표해 미국 대통령으로 탁월한 리더십을 보여주고 수십년간 국가를 위해 봉사한 바이든 대통령의 헌신에 감사드린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