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15 프로 광고中. [유튜브 SKT 캡처] |
[헤럴드경제=고재우 기자] “애플워치가 같은 해변에서 발견됐을 뿐 아니라 분실 메시지가 내 전화번호와 함께 떴다.”
최근 미국 카리브해에서 믿기 힘든 일이 일어났다. 스쿠버 다이빙 중 잃었던 애플워치를 무려 ‘18개월’만에 찾았기 때문이다. 애플의 ‘나의 찾기’ 기능 덕분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에서는 이 같은 기적이 일어날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불가능’하다. 애플코리아가 국내에서 판매 중인 애플기기에 대해 나의 찾기 기능을 제공하지 않아서다. 이와 관련 갖가지 낭설이 있었지만, 정부에서는 “결국 애플의 의지박약”때문이라는 취지의 답변을 내놨다.
애플 아이폰15 프로 맥스. 박혜림 기자 |
22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코리아는 국내에서 애플기기들의 나의 찾기 기능을 제공하지 않고 있다.
‘못 하는’ 게 아니라 ‘안 하는’ 것이다.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 법적 해석을 보면 애플은 지난 2018년 위치정보법 개정에 따라 개인위치정보사업, 사물위치정보사업 등 사업자 지위를 동시에 보유하고 있다.
개정된 위치정보법은 사업자 유형을 위치정보사업자, 위치기반서비스사업자로 구분하고, 개인위치정보 관련 사업에 대해 엄격하게 규제하고 있는데, 애플의 나의 찾기 서비스를 제한하는 규정이 아니라는 의미다.
이를 토대로 방통위는 “애플코리아가 국내에서도 나의 찾기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미 등록·신고를 완료한 사업자 가운데, 나의 기기 찾기, 친구 찾기(내 위치 공유) 등 유사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례가 존재한다”고 밝혔다.
더욱이 방통위에 따르면 ▷2009년 애플코리아가 위치정보사업 허가 신청 시 나의 찾기 국내 출시 계획 없었고 ▷나의 찾기 서비스 국내 출시 위해 방통위에 이용약관 변경신고 등 이력도 없었다.
애플 아이폰15 시리즈 국내 공식 출시일인 지난해 10월 13일 서울 중구 명동 애플스토어에서 고객들이 입장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임세준 기자 |
국내에서는 나의 찾기 기능을 제공하기 위한 애플코리아 의지가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애플코리아는 2022년 10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매출 약 7조5240억원, 영업이익 약 5600억원 매출을 올리고 있는데, 글로벌 차원에서도 주요 시장인 한국에 나의 찾기 서비스 제공 않는 셈이다.
애플코리아 입장도 석연찮다. 애플코리아는 방통위에 국내에서 나의 찾기 기능은 해당 지역에서 사용할 수 없고, 해당 서비스 제공 여부는 구체적인 제품, 서비스 기능을 결정할 때 고려하는 지역별 요구사항 등에 따른 것이라는 애매한 입장을 내놨다.
방통위 관계자는 “해외 사업자의 경우 국내 서비스를 할지 말지에 대해서는 자체 판단한다”며 “애플이 나의 찾기 관련 구체적인 답변을 하지 않은 상황인데, 스스로 결정해야 할 상황”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