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관이 손을 잡고 제조업의 인공지능(AI) 도입 확산을 위해 올해부터 4년간 2조5000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또 12개 업종의 153개 기업·기관이 2028년까지 ‘200대 AI 자율제조 선도 프로젝트’를 가동하고 정부는 5년간 관련 프로젝트에 10조원의 무역금융을 지원한다.
정부는 이를 통해 5%에 불과한 제조현장의 AI자율제조 도입률을 2030년까지 40%이상 끌어올려 제조생산성을 20%이상, 국내 총생산(GDP)를 3%이상 각각 높인다는 방침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2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진행된 ‘AI 자율제조 얼라이언스 출범식’에서 이같은 내용이 담긴 ‘AI 자율제조 얼라이언스 운영계획’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이날 출범식에선 현대자동차, LG전자, DN솔루션즈, 포스코, 에코프로, GS칼텍스, KAI, HD한국조선해양 등 업종을 대표하는 기업들이 업종 내 AI 자율제조 확산을 위한 전략을 발표했다.
우선, AI 자율제조 얼라이언스에는 12개 업종의 153개 기업·기관이 참여한다. 참여기업들의 매출액을 합산하면 제조업 전체의 40%에 육박할 정도로 대표 제조기업들이 대부분 참여한다. 얼라이언스는 업종별 12개 분과로 구성, 각 분과에는 업종을 대표하는 앵커기업과 함께 핵심 공급망을 구성하는 중견·중소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다. 참여기업 수로는 대기업이 21%, 중견기업이 23%, 중소기업이 56%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생산기술연연구원·한국전자기술연구원·한국자동차연구원 등 전문 연구기관들도 분과별 간사를 맡아 얼라이언스의 활동 전반을 밀착 지원하게 된다.
얼라이언스는 올해 10개 이상의 AI 자율제조 선도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2028년까지 200개 사업을 발굴하고 추진하게 된다. 특히 올해 사업 추진을 위한 수요조사를 지난달 완료한 결과, 10개 과제에 총 213개의 수요가 접수됐다.
산업부는 올해 추진할 사업의 개수를 당초 10개에서 20개 내외로 확대를 검토 중이다. 20여 개 프로젝트에 대한 민·관의 AI 자율제조 투자액은 2조5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됐다. 올해 추진될 프로젝트는 전문가 평가 등을 거쳐 오는 9월께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또 얼라이언스는 선도 프로젝트를 통해 축적한 기술, 데이터 등을 바탕으로 표준모델도 만들어 확산할 계획이다. 선도 프로젝트가 밸류체인 내에 있는 대기업부터 1~4차 벤더인 중견·중소기업까지 체계적·수직적 확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 표준모델은 밸류체인을 넘어선 수평적 확산이 목적이다. 2028년까지 100개 이상의 사업장에 표준모델을 보급할 계획이다.
선도 프로젝트에 대해 과제당 최대 100억 원의 예산이 지원된다. 산업부는 AI 자율제조 확산에 필요한 핵심기술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올해안으로 3000억 원 규모의 대형 연구개발(R&D) 과제를 기획할 예정이다. 여기에 한국무역보험공사는 얼라이언스에 참여한 기업들의 AI 자율제조 관련 프로젝트에 대해 5년간 10조원의 금융을 지원할 예정이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제조 현장의 AI 도입은 선택이 아닌 생존을 위한 필수 전략”이라며 “얼라이언스를 통해 대한민국 제조업 혁신의 대전환점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필요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배문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