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표산업 ‘자기충전 콘크리트’ 적용 확대

삼표산업이 서울 은평구에 짓고 있는 주상복합 ‘힐스테이트 DMC역’에 자기충전 콘크리트 '블루콘셀프'를 타설하고 있다. 시공속도가 빠르고 작업인력을 최소화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삼표산업 제공]

별도의 다짐작업 없이도 스스로 고루 퍼지는 ‘자기충전 콘크리트’가 눈길을 끈다. 타설작업 속도를 50% 높여 공사비용 절감은 물론 작업인력을 최소화할 수 있게 해준다.

삼표산업이 수 년 전 개발한 자기충전 콘크리트(Self Compact Concrete)인 ‘블루콘셀프’의 현장 적용을 확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서울 은평구 증산동에 짓고 있는 주상복합 ‘힐스테이트 DMC역’에 블루콘셀프를 활용한 기초콘크리트 타설을 시작했다. 이 단지는 36층 3개동 규모로 지어진다.

지하·지상·옥상 등 시기별 제품(4종)의 적용을 확대해 기술력과 안전성을 현장 실증한다는 계획이다. 건물 지하층의 바닥기초를 비롯해 협소한 벽체구간 등 일반 콘크리트로 쉽게 충전이 불가능한 구조에 블루콘셀프를 타설하는 게 이번 공사의 핵심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이 콘크리트는 유동성이 우수해 별도 다짐작업 없이 스스로 퍼진다. 콘크리트에 들어가는 시멘트, 모래, 자갈 등의 원료가 서로 분리되지 않도록 점성을 유지하면서도 유동성이 강화돼 이처럼 작업이 간편해진다.

높은 유동성으로 콘크리트 타설작업 속도를 50% 높일 수 있어 공사비와 인건비 절감에 도움을 준다. 또 다짐작업을 없애 인력을 최소화할 수 있어 안전사고도 예방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밖에 사회문제가 되다시피 한 층간소음 문제 해결의 대안으로도 주목받는다. 유동성이 높아 밀도 높은 충전이 가능하며 평활도가 확보되기 때문. 이를 통해 층간소음 저감효과를 낸다고 했다. 나아가 건설현장 소음과 진동 민원의 이유인 바이브레이터 없이 타설이 가능해 작업환경도 개선된다고 삼표 측은 밝혔다.

삼표는 다음달까지 블루콘셀프를 활용한 기초 타설작업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후 시기별 제품군을 확대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삼표산업 관계자는 “최근 고금리·공사비·인건비 상승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건설업계에 자기충전 콘크리트는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건설현장 니즈에 맞는 다양한 특수 콘크리트를 개발하겠다”고 했다.

블루콘 제품은 셀프 외에도 ▷영하 10도에서도 타설 가능한 ‘블루콘 윈터’ ▷콘크리트의 균열이나 모서리 들뜸 등의 문제를 해결한 바닥용 고성능 ‘블루콘 플로어’ ▷초기 압축강도를 높여 타설 후 18시간 만에 거푸집 탈형이 가능한 ‘블루콘 스피드’ 등 4종으로 구성됐다.

유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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