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이스라엘 국적 서울대 음대 교수 A씨가 훼손한 팔레스타인 지지 포스터 [서울대 팔레스타인 연대 동아리 ‘수박’ 제공] |
[헤럴드경제=이용경 기자] 대학 캠퍼스 안에서 ‘팔레스타인 지지’ 포스터를 훼손한 혐의로 검찰에 넘겨진 이스라엘 국적의 서울대 음대 교수가 최근 벌금 100만원에 약식기소된 것으로 확인됐다.
23일 헤럴드경제 취재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은 지난 3일 서울대 음대 피아노과 교수 A씨를 재물손괴 혐의로 벌금 100만원에 약식기소했다.
약식기소는 검찰이 정식재판 대신 서면 심리만으로 벌금이나 과료를 부과해 달라고 법원에 청구하는 절차다. 당사자나 법원이 정식재판 회부 의사를 밝히지 않으면 형이 확정된다.
A씨는 지난 2월 서울대 관악캠퍼스 안 게시판 곳곳에 붙은 팔레스타인 지지 포스터 여러 장을 훼손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서울대 학내 팔레스타인 연대 동아리가 붙인 해당 포스터에는 ‘이스라엘의 학살을 규탄하고 팔레스타인인들과 연대한다’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당초 서울 관악경찰서는 A씨에게 재물손괴 혐의가 인정된다고 보고 지난 4월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이후 해당 사건을 수사해 온 서울중앙지검은 지난 3일 A씨를 약식기소했다.
지난 2009년부터 서울대 음대 피아노과 교수로 임용돼 현재까지 15년간 서울대에 재직하고 있는 A씨는 1997년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동메달을 수상하는 등 다수의 국제 대회에서 상을 받은 세계적 피아니스트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