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현지시간) 수단의 군부 최고지도자 압델 파타 부르한 장군이 하산 샤 호세이니 수단 주재 이란 신임 대사의 신임장을 받고 있다. [신화통신] |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15개월 넘게 내전 중인 수단이 이란과 8년 만에 대사급 외교관계를 복원했다.
수단 주권위원회는 21일(현지시간) 군부 최고지도자 압델 파타 부르한 장군이 수단과 이란의 국교관계가 정상화되어 가고 있다며 포트 수단에서 이란의 새 수단 주재 대사 하산 샤 호세이니의 신용장을 공식 접수했다고 발표했다.
수단 군부도 압둘아지즈 하산 살레 이란 주재 신임 대사를 이날 테헤란에 파견했다.
수단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연대해 이란과 2016년 초 외교관계를 단절했다. 당시 사우디가 시아파 성직자 셰이크 님르 바크르 알님르를 처형하고 이란 시위대가 이에 항의해 테헤란 주재 사우디와 수단 대사관을 습격했다.
이 사건으로 중동과 북아프리카의 여러 아랍 국가가 사우디에 동조해 이란과 외교 관계를 단절하거나 격하했다.
사우디와 이란은 지난해 3월 중국의 중재로 관계 정상화를 발표했고 이란은 주변 아랍 국가들과 관계를 복원하고 있다.
수단 군부는 분쟁 중인 준군사조직인 신속지원군(RSF)에 정통성 우위를 점하기 위해 이란과 국교를 복원한 것으로 보인다. 수단에서는 지난해 4월 15일 정부군과 RSF의 무력 충돌이 발발한 이래 15개월 넘게 유혈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RSF는 수도 하르툼과 다르푸르 등 중서부 지역을 점령했고 정부군은 거점이 된 포트수단을 포함한 동부와 북부 지역을 통제하고 있다.
양측의 분쟁으로 지금까지 전국 곳곳에서 수만 명이 숨지고, 1000만명 이상의 피란민이 발생했다. 이 가운데 220만명 이상이 해외로 도피한 것으로 추정된다.
구호단체 국경없는의사회(MSF)는 22일 보고서에서 수단 정부군과 RSF 모두 인간의 생명과 국제법을 노골적으로 무시하고 있다며 “현지 민간인들이 끔찍한 수준의 폭력에 시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