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사우스 론에서 NCAA 대학 선수들과 함께 한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AP] |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빌 클린턴 전 대통령 부부에 이어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 등 당내 유력 인사들의 지지가 잇따르면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직을 확보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1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후보 사퇴 발표 이후 민주당 상하원 의원들, 주요 모임의 핵심 관계자, 해리스 부통령의 잠재적인 대권 경쟁자로 인식됐던 인사들이 해리스 부통령 지지를 선언했다. 마지막 허들로 여겨졌던 당의 핵심 인사들도 해리스 부통령 지지 대열에 속속 합류하고 있다.
하원의장을 지낸 민주당의 거물급 여성 정치인인 펠로시 하원의원(캘리포니아)은 22일 엑스(X·옛 트위터)에 “거대한 자긍심과 우리나라의 미래에 대한 무한한 낙관론으로 나는 해리스 부통령을 미국 대통령 후보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펠로시 의장은 해리스 부통령과 찍은 사진을 함께 올리고 “나는 그녀가 11월 대선에서 우리를 승리로 이끌 것을 전적으로 확신한다”고 썼다.
이에 앞서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 선언 직후 엑스에 공동성명을 올려 “해리스를 지원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방 의회 중진들도 가세했다.
여성 상원의원인 엘리자베스 워런(매사추세츠주)과 에이미 클로버샤(미네소타주), 패티 머레이(워싱턴주) 등이 해리스 지지 대열에 가세했다. 민주당 진보 코커스 의장인 프라밀라 자야팔 하원의원(워싱턴주)과 의회 흑인 코커스 정치행동위원회(CBCPAC) 수장인 그레고리 믹스 하원의원(뉴욕주), 의회 히스패닉 코커스 수장인 나넷트 바라간 하원의원(캘리포니아) 등도 해리스를 지지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오랜 지지자인 짐 클라이번 하원의원(사우스캐롤라이나)도 해리스 지지를 표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하차하면서 대선후보 잠룡으로 분류됐던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그레첸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 J.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 피트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 등도 줄줄이 해리스 편에 섰다.
그동안 신중한 모습을 보이던 상하원 민주당 지도부도 이르면 이날 중 해리스 부통령 지지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 CNN 방송을 비롯한 미국 언론들은 “민주당의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와 시킴 제프리스 하원 원내대표가 이르면 오늘(22일) 중 해리스 부통령을 대통령 후보 지명자로 지지할 것”이라고 잇따라 보도했다.
다만 퇴임 후에도 여전히 민주당원들 사이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아직 해리스 부통령 지지를 공식 표명하지 않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