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AFP] |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대체 후보로 유력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2%포인트 차의 초박빙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든 대통령 사퇴 이후 민주당 지지층이 결집하면서로 보인다.
미국 여론조사 기관 모닝컨설트가 바이든 사퇴 당일인 21일(현지시간)부터 22일까지 등록 유권자 4001명을 조사한 결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47%, 해리스 부통령은 45%로 집계됐다. 모닝컨설트가 바이든 대통령 사퇴 전 실시한 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해리스 부통령을 6%포인트 앞섰던 것보다 간격이 크게 좁혀졌다.
특히 민주당 지지자들의 65%는 해리스를 당 후보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27일 첫 TV대선 토론 직후 이뤄진 조사에서 해리스가 얻은 지지율(30%)의 배가 넘는 수준이다. 또 민주당 유권자들의 27%는 바이든 사퇴 이후 투표할 의지가 “훨씬 더 높아졌다”고 응답해, 공화당 유권자의 24%보다 높았다.
이번 조사에서 63%의 유권자는 바이든이 남은 임기를 마쳐야 한다고 답했다. 하지만 당장 사임해야 한다는 응답도 30%에 달했다.
의회전문매체 더힐이 이날 발표한 최근 67개 여론조사를 종합분석한 결과도 추세가 비슷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지율 47.4%, 해리스 부통령은 45.4%로 2%포인트 차이가 났다.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가 당장은 민주당 진영에 호재로 작용하는 모양새다. 모닝컨설트는 “바이든 사퇴 이후 해리스는 민주당 유권자를 단결시키고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며 “트럼프를 상대로 (지지율이) 더 좋아졌다”고 분석했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에 있는 자신의 선거운동본부에서 연설하고 있다. [AFP] |
앞서 2일 CNN이 발표한 여론 조사에서도 트럼프는 47%, 해리스는 45%로 오차범위(±3.5%) 내 박빙 구도였다. 같은 조사에서 바이든 지지율은 43%로 트럼프(49%)보다 6%포인트 뒤졌다.
CNN은 “해리스가 유색인종·여성·중도층 등에서 트럼프보다 더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여성 등록 유권자의 50%는 해리스를 지지하고 43%가 트럼프 지지자로 나타났다. 중도층 유권자의 43%는 해리스를 40%는 트럼프를 지지했다. 동일 집단에서 바이든(34%)과 트럼프(44%)의 격차가 10%포인트 차이가 났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라고 CNN은 전했다.
특히 유색인종 유권자의 58%가 해리스를 지지하며 트럼프(29%)를 한참 앞섰다. 바이든(54%)과 트럼프(33%) 간 지지율 격차를 더욱 벌린 것이다.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앞섰다. ABC방송과 워싱턴포스트(WP)가 지난 11일 발표한 가상 양자 대결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49%, 트럼프 전 대통령은 46%의 지지율을 얻었다.
하지만 CNN은 ‘해리스에 호감’이 32%, ‘비호감’이 53%이고 심지어 15%는 해리스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거나 충분히 알지 못한다’로 나타난 여론 조사를 거론하며 인지도와 호감도를 올리는 것이 해리스의 당면 과제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