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rk AI 기반 ‘무도장 조색시스템’을 개발, 제품 양산에 적용했다. 회사 연구원들이 이 시스템을 시연하고 있다. [KCC 제공] |
페인트 조색 때도 인공지능(AI)이 적용돼 생산공정을 크게 단축시키게 됐다.
KCC(대표 정재훈)는 AI 기반 ‘무도장 조색시스템’을 최초로 개발, 특허를 등록하고 제품 양산에 적용했다고 23일 밝혔다.
고객사에서 주문한 페인트의 색을 만들려면 실제로 조색과 도장을 해봐야 한다. 이 과정을 거치지 않고도 조색에 필요한 색상을 예측 수 있게 해준다.
KCC 측은 “도료를 대량 생산하기 전 주문받은 색상을 정확히 구현하기 위해 조색→도장→건조→확인의 과정을 반복해야 했다. 이는 도료가 액상일 때와 건조된 상태일 때 미세한 색상 차이가 있기 때문”이라며 “원하는 색을 만들기 위해선 색상을 미세하기 조정한 후 도장·건조·확인하는 과정을 여러번 반복해야 했는데, 이를 없앴다”고 설명했다.
KCC는 빅데이터와 AI 기술을 적용해 무도장 조색시스템을 개발했다. 수 년 간 액상상태의 도료색과 해당 도료를 도장 후 건조된 도막의 색상데이터를 축적, 데이터베이스를 설계했다. 이를 기반으로 원하는(target) 색을 예측하는 알고리즘과 타깃컬러 매칭기능을 개발해낸 것. 도료를 실제로 도장하지 않고도 색상을 예측하고 조색할 수 있는 생산-조색 공정플랫폼을 구축했다.
KCC는 안성공장 건축도료 조색공정에 무도장 조색시스템을 실제 적용했다. 그 결과, 평균 10시간 소요되던 조색공정이 72% 단축된 2.8시간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공정효율이 증대됨에 따라 생산성도 11% 이상 높아지게 됐다. 이밖에 고온 건조공정이 3시간(5→2시간) 줄어 에너지도 저감할 것으로 기대된다.
KCC는 이 시스템을 울산, 전주공장을 비롯해 중국, 인도 등 해외법인에도 적용할 예정이다. 또 대상 도료 유형도 건축·자동차 도료에서 다른 도료로 확대하기로 했다.
KCC 관계자는 “AI기술을 활용한 혁신적 생산 및 조색공정 기술이다. 양산 적용 후에도 축적되는 데이터를 통해 기술의 정확도와 정밀도를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유재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