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선수 줄줄이 복귀…팩스턴 세부 지표는 최하위권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로스앤젤레스 다저스가 올 시즌 준수한 성적을 거둔 베테랑 선발 투수 제임스 팩스턴(35)을 방출한다.다저스 구단은 22일(미국시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홈 4연전을 시작하기에 앞서 좌완 팩스턴을 방출대기(DFA·designated for assignment) 명단에 올리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팩스턴은 지난 시즌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7승 5패 평균자책점 4.50의 성적을 올린 뒤 다저스와 1년 700만 달러(약 97억원)에 입단 계약을 하고 이적했다. 유니폼을 갈아입은 팩스턴은 부상 선수가 속출한 다저스에서 선발 투수로 제 몫을 했다.
22일까지 성적은 8승 2패 평균자책점 4.43으로 지난 시즌보다 낫다.21일 보스턴 레드삭스와 치른 홈경기에서도 5이닝 4피안타 4볼넷 7탈삼진 3실점을 기록하고 승리를 챙겼다.
하지만 다저스는 겉보기엔 성적이 괜찮은 선발 자원 팩스턴을 조건 없이 방출하면서 등록선수 명단의 빈자리를 마이너리그에서 유망주로 꼽힌 리버 라이언(25)으로 채웠다. 라이언은 22일 샌프란시스코를 상대로 선발등판, 빅리그 데뷔경기를 치러 5.1이닝을 4안타 1실점(비자책) 삼진 2개 볼넷 3개로 막아내는 호투로 구단의 기대에 따랐다.
다저스가 팩스턴을 내보내기로 한 것은 무엇보다 그동안 부상리스트에 있던 선발투수 타일러 글래스노우, 클레이턴 커쇼가 이번 주에 복귀하기 때문이다. 이들을 40인 현역등록선수 명단에 넣기 위해선 빈자리가 필요하다.
다저스는 앞으로 10일 내에 팩스턴을 원하는 다른 팀과 트레이드를 추진하지만 성사되지 않으면 자유계약선수로 풀어야 한다.
다저스 구단은 팩스턴의 후반기 성적이 크게 떨어질 것이라고도 예상한다. ESPN은 “팩스턴은 내셔널리그에서 가장 많은 볼넷(48개)을 허용했고, 삼진율도 최하위권”이라며 “기대 평균자책점은 하위 20% 수준”이라고 전했다.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다저스는 과감한 선수단 물갈이로 새로운 동력을 찾겠다는 각오다.
MLB닷컴은 “다저스는 앞으로 무키 베츠, 맥스 먼시, 야마모토 요시노부 등 많은 주전 선수가 복귀할 예정”이라며 “다저스의 로스터는 크게 변화할 수 있다. 팩스턴 방출은 시작일 뿐이다”라고 분석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