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라면. [연합] |
[헤럴드경제=정석준 기자] 삼양라운드스퀘어 자회사 삼양애니가 중국 온라인몰에 식품관을 개설한다.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을 비롯해 국내 중소기업이 생산하는 제품을 선보여 현지 소비자를 대상으로 ‘K- 푸드’ 영향력을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24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삼양애니는 오는 4분기 중국 온라인몰 더우인과 티몰에 K-컬처(CULTURE) 전문 식품관 ‘삼양 온라인 편집샵(가칭)’을 운영할 계획이다.
중국 현지의 젊은 소비자가 타깃이다. 불닭볶음면, 삼양라면 등 삼양식품 브랜드를 연계한 온라인 판매처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삼양애니 관계자는 “삼양 온라인 편집샵 개설을 위해 필요한 여러 변동 사항을 내부적으로 확인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삼양애니는 삼양라운드스퀘어 자회사다. 디지털 콘텐츠와 커머스 사업을 맡고 있다. 아마존에서 삼양브랜드관을 운영하는 등 해외 이커머스 시장에서 삼양식품을 홍보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해 상해국제무역유한공사를 설립한 이후 중국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 중이다.
‘삼양 온라인 편집샵’에서 판매하는 제품은 역직구(해외 직접 판매) 형태로 구상하고 있다. 역직구로 제품을 판매하면 유통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국내와 같은 수준으로 가격을 책정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해외 배송비를 고려하면 가격 경쟁력은 더 크다.
삼양식품은 ‘삼양 온라인 편집샵’을 계기로 중국 현지에서 실적을 본격적으로 늘릴 계획이다. 현재 삼양식품은 2021년 설립한 중국법인 삼양식품상해유한공사를 통해 온·오프라인에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매출은 상승세다. 삼양식품의 중국 매출은 전체 해외 매출의 약 20%를 차지한다. 올해 1분기 중국 법인 매출은 전년보다 194% 늘어난 5억 위안(약 951억원)이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삼양애니를 통해 온라인몰 판매처가 추가되면 장기적으로 현지 매출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삼양 온라인 편집샵’에는 국내 중소기업 5개사도 입점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모집 중이다. 대상 품목은 가정간편식(HMR), 건강기능성식품, 영유아식품, 유제품, 유기가공식품 등 상온에서 보관할 수 있는 식품이다. aT는 선정 업체에 입점 비용과 마케팅 비용 등 최대 2000만원까지 지원할 계획이다.
삼양애니는 지난 5월 농림축산식품부가 주최한 ‘K-푸드 수출 확대를 위한 간담회’에서 대·중소기업 상생·협업 모델을 내세우며 중국 온라인몰 식품관에 우수한 국내 중소기업 제품을 입점시키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