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청년정책, 고3까지 품는다

지난 7월 19일 서울도시과학기술고등학교에서 열린 ‘서울시 예비청년 도약 패키지’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진행된 멘토링에서 현대건설 최재원 상무가 학생들에게 해외 현장 근로 환경과 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이런 기회가 더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서울시는 성북구 하월곡동 소재 서울도시과학기술고등학교에서 지난 19일 졸업 후 사회 진출을 앞둔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을 위한 특별한 시간을 마련했다. 서울도시과학고는 학생 대부분이 3학년 1학기를 마치고 기업에서 실습 교육을 받고 사회로 진출한다. 이에 시가 고등학교 졸업 후 사회인으로 첫걸음을 내디딜 학생들이 우리 사회의 청년으로서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시 청년정책을 체험하는 ‘예비청년 도약 패키지’ 프로그램을 진행한 것이다.

앞서 시가 지난해 12월 서울로봇고를 대상으로 시행한 이후 두 번째 사례다. 시는 진학보다 취업을 선택한 고교생들이 청년정책의 사각지대에 놓일 수 있다고 보고 졸업을 앞둔 고3들을 대상으로 예비청년 도약 패키지를 시범 실시 중이다.

고교 졸업 직후 사회인이 될 학생들의 입장을 고려해 서울 영테크 사업과 연계한 토크콘서트를 가장 먼저 준비했다. 서울 영테크는 청년들이 올바른 금융·경제 지식을 가지고 스스로 자산을 형성하는 힘을 키울 수 있도록 일대일 재무 상담과 교육을 지원하는 시 특화 청년정책 중 하나다.

재무 상담은 어느 정도 소득을 쌓은 이후 관심을 갖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소득이 없어도 선제적으로 상담과 교육을 받으며 자산을 형성하기 위한 힘을 길러두면 더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영테크 상담사 3명이 ‘생애 첫 수입 활용 방안과 저축·소비 관리’를 주제로 첫 월급을 받게 될 학생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저축과 소비를 관리하며 자산 형성의 첫 단추를 잘 끼울 수 있는 방안에 관한 내용이었다.

참여한 한 학생은 “토크콘서트를 통해 투자와 파킹통장, 금리, 청년에게 주어지는 혜택에 대해 처음 알게 되었다”며 “이런 강의를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학기부터 중동 등 해외 산업현장에서 실습교육을 받게 될 학생들을 위한 멘토링 시간도 마련됐다. 이날 학생들의 멘토 역할을 맡은 최재원 현대건설 상무는 학생들이 해외 현장의 근로 환경과 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는 생생한 이야기를 전하는 시간을 한 시간 넘게 가졌다. 실제로 일할 수 있는 기업에 재직 중인 멘토의 가감 없는 이야기는 큰 호응을 얻었다. 학생들의 81.5%는 이 멘토링 시간을 가장 유익했던 프로그램으로 꼽았다.

시는 사회 진출을 앞두고 막막함과 불안함을 느끼는 청년들이 진로설계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올해부터 청년인생설계학교에 학교밖청소년을 위한 특화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지난해부터는 대학 비진학 청년 대상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김철희 서울시 미래청년기획관은 “서울시는 고교 졸업 후 사회 진출을 하는 학생들에게도 서울시의 다양한 청년정책을 접할 수 있도록 하고 현직자 선배의 멘토링을 제공해 이들의 사회 첫 출발이 희망찬 도전의 기회가 되도록 하겠다”며 “서울시는 청년들이 몰라서 필요한 지원을 받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노력하는 한편, 사회 진출을 앞둔 고등학생과의 접점을 계속 넓혀가겠다”고 말했다. 김수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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