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 “2분기 역성장은 ‘기저효과’…하반기 다시 성장세로 반등”

장마철로 접어들며 쌈 채소 가격이 오름세를 보인 7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5일 적상추 소매가격은 일주일 만에 17.3% 올랐고, 쌈배추, 깻잎, 시금치 등이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정부는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역성장한 것과 관련 지난 분기 깜짝 성장에 따른 기저효과 영향이 크다며 하반기에는 다시 성장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수 회복의 속도가 더디지만 2%대의 물가 상승률이 안정을 찾는 시기가 되면 실질구매력도 회복할 것이라고 봤다.

기획재정부는 25일 2분기 실질 GDP 성장률(직전분기대비·속보치)이 -0.2%로 집계된 것과 관련 “생각했던 예상 수준의 조정”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한국은행은 2분기 실질 GDP 성장률이 -0.2%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1분기 ‘깜짝 성장’(1.3%)으로 비교 기준의 수준 자체가 높아진 데다, 수입이 급증하면서 1분기 성장을 이끌었던 순수출(수출-수입)의 기여도가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민간 소비도 회복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1분기보다 줄면서 성장률을 끌어내렸다. 다만 이승한 기재부 종합정책과장은 “2분기 실적은 1분기 발표 당시부터 보합이 예상됐다”며 “생각했던 예상 수준의 조정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이 과장은 “당연히 기저효과가 클 수밖에 없는 만큼 이를 빼고 봐야 한다”며 “전년 동기 대비로는 2.3% 증가했고, 상반기 전체로 봐도 2.8% 성장한 것으로 양호한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기재부는 하반기부터 2분기에 나타난 순수출과 민간소비 등 조정요인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에 따르면 2분기 수출은 자동차·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0.9% 늘었지만 원유·석유제품 등을 위주로 불어난 수입의 증가율(1.2%)이 수출을 웃돌았다. 정부 소비도 물건비를 중심으로 0.7% 늘었다. 순수출 기여도는 -0.1%포인트로 집계됐다. 반면 민간소비는 승용차·의류 등 재화 소비 부진으로 0.2% 감소했고, 설비투자도 반도체 제조용장비 등 기계류 중심으로 2.1% 축소됐다. 1분기에 3.3%나 늘어 성장을 주도한 건설투자도 1.1% 뒷걸음쳤다. 이 과장은 “수출을 살피면 세계 경제에 따라 오르는 흐름“이라며 “상반기보다는 하반기가 나을 거기에 모멘텀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성장 만큼 중요한 게 글로벌 교역량인데 국제통화기금에 따르면 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매출 전망도 상당 폭 올렸다“며 “순수출 역시 플러스기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내수에 대해선 다소 미온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 과장은 “문제는 내수인데, 회복 속도에 차이가 있다”며 “이와 관련 25조 규모의 소상공인 대책도 냈고, 건설분야 기준 취약한 부분을 보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내수는 물가, 금리, 심리, 소득에 좌우된다”며 “물가는 최근 OECD와 ADB도 우리 올해 물가 상승률 전망했는데 당초 2.6%에서 2.5%로 전망치 낮춰잡은 만큼 가계 실질구매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금리에 대해선 “통화당국에서 독립적으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 소득에 대해선 “영업 실적이 개선되면서 이것이 기업의 투자 여력과 그 다음에 가계로 임금으로 활용되는 부분, 또는 배당금으로 활용되는 부분을 봐야 한다”며 “지난해 코스피 상장기업 기준 영업이익이 170조원 정도였는데, 올해 6월달 기준 268조원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작년보다 올해 연간이익이 100조원 정도 플러스인데 이겨 결국 기업 투자여력이나 가계 임금으로 가던지 결국 가계소비와 기업의 어떤 설비투자, 건설투자 쪽의 여력으로 잡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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