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한인회 회장에 ‘베트남 거상’ 고상구 단독 후보

고상구 케이엠케이그룹 회장의 모습. 박해묵 기자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베트남 한상(韓商) 고상구 케이엠케이그룹 회장이 세계한인회총연합회(세한총연) 회장에 단독 입후보했다.

세한총연은 고 회장이 제2대 세한총연 회장에 입후보했다고 25일 밝혔다.

세한총연은 이날부터 다음달 19일까지 선거운동을 거쳐 8월 20일 이사회에서 회장 찬반투표를 실시한다. 이후 총회에서 회장이 확정된다. 현 심상만 회장 임기는 10월 5일까지다.

1958년 대구 출신인 고 회장은 베트남에서 유통 업체 케이(K)-마켓과 물류회사 등을 운영하고 있다. 아·태 한국식품수입상 연합회장을 역임했고 2016년 베트남한인회 총연합회장에 선출됐다. 2018년에는 국민훈장 동백장을 수훈했다. 제18차 세계한상대회장을 지냈으며 한상리딩CEO, 글로벌한상드림 이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고 회장의 베트남과의 인연은 200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국에서 액세서리 제조 사업을 하다가 국내시장 경쟁력이 약화되자 베트남으로 홀연히 떠난 그는 수십억원을 투자해 현지 백화점 한 층을 통째로 빌려 의류, 가전, 이불, 인삼 등 각종 한국 제품을 판매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실패도 있었으나, 당시 유독 잘 팔렸던 인삼 사업에서 가능성을 본 그는 ‘베트남의 인삼왕’으로 불릴 정도로 사세를 확장했다. 이후 베트남 유통 시장의 한국인 ‘거상’을 꿈꾸며 2006년 한국 식품을 판매하는 K-마켓을 설립했다.

고 회장의 목표 의식과 뚝심으로 결실을 맺고 있다는 평가다. K-마켓은 베트남에 130곳이 넘는 매장을 두고 있다. 2017년 베트남 100대 브랜드에 선정됐으며, 2022년 아시아-태평양 우수 브랜드에 선정되기도 했다. K-마켓은 베트남에 현지화된 첨단 물류센터를 구축, 재고 관리에 신경쓰며 양질의 식품을 제공하는 데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파트 분양 광고에 K-마켓 동반 입점이 홍보용으로 사용될 정도다. K-마켓은 기업간거래(B2B)에서도 괄목한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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