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25일 북한의 대남 쓰레기 풍선 살포와 관련 “위험물질이 없다면 떨어진 다음 수거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이라고 밝혔다. 24일 오전 인천 부평고 인근에 떨어진 북한의 대남 쓰레기 풍선 내용물. [연합] |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군 당국은 북한의 계속되는 대남 ‘쓰레기 풍선’ 살포와 관련 감시·추적 및 낙하 뒤 수거라는 원칙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북한의 대남 쓰레기 풍선이 서울 용산 대통령실 경내에 떨어진 데 대해서도 ‘서울이 뚫렸다’는 지적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이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25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대남 쓰레기 풍선은 방향을 조절해 움직일 수 없고 바람이 흘러가는 대로 따라가는 것”이라며 “내용물에 위험물질이 없다면 떨어진 다음 수거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이라고 밝혔다.
이어 “풍선이 부양되면 먼저 ‘쓰레기 풍선 추정’이라고 알려드리는데, 지금까지는 위험물질이 없었고 종이 위주로 어제는 일부 비닐 쓰레기가 포함됐다”며 “공중에서 격추시켰을 때 위험성이 있어 합참의 지침은 자연스럽게 낙하해 수거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실장은 특히 “일단 풍선이 부양해 주요 지역으로 올 때는 추적·감시하고 있어 ‘서울이 뚫렸다’는 표현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며 “용산 지역으로 쓰레기 풍선이 유입되면 관계기관과 협조해 안전 유해 요소를 평가하고 사전에 배치된 화생방부대를 포함한 초동조치부대를 활용해 신속 대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대남 쓰레기 풍선 살포에 대한 요격이나 헬기를 활용한 공중 수거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 실장은 먼저 요격과 관련 “요격했을 경우 낙하물이 떨어져 더 큰 피해가 예상되며, 또 요격하기 위해 탄을 발사하면 군사분계선(MDL)을 넘어갈 수도 있고 우리 지역에 떨어질 경우 민가 등에 떨어져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그런 것 때문에 요격은 하지 않고 떨어지면 수거하는 것으로 방침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또 “헬기를 운영할 때는 조종사의 위험성도 있다”며 “만약 헬기가 풍선에 휩쓸려 추락하면 어마어마한 피해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25일 북한의 대남 쓰레기 풍선 살포와 관련 “위험물질이 없다면 떨어진 다음 수거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이라고 밝혔다. 24일 서울 중구 국립정동극장 인근에 떨어진 북한 쓰레기 풍선 내용물을 관계자들이 현장 확인하고 있다. [연합] |
아울러 군 당국은 북한의 대남 쓰레기 풍선 살포에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심으로 대응한다는 구상도 재확인했다.
이 실장은 “대북 확성기 방송이 강력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하며 (대남 쓰레기 풍선 살포가) 장기적으로 계속된다면 오히려 북한에게 불리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이미 설치한 확성기를 계속 트는 것이고 북한은 계속 물질을 소모하면서 보내야 하기 때문에 비용적인 측면에서도 우리가 훨씬 유리하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의 쓰레기 풍선 살포에 대응한 대북 확성기 방송이 장기화될 경우 북한군의 심리적 동요도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필요에 따라 대북 고정식 확성기 전면 가동에 이어 이동식 확성기도 가동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동식 확성기 가동 여부를 비롯해 대북 전광판 설치나 군 주도의 대북전단 살포 등에 대해서는 “우리가 취할 수 있는 방식들 중 하나”라면서도 작전 사항을 미리 구체적으로 공개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말을 아꼈다.
이밖에 이 실장은 북한이 10차례에 걸쳐 대남 풍선을 살포하면서 숫자를 줄여가다 최근 다시 늘리고 있는 데 대해서는 북서풍이나 서풍 계열이 장시간 이어지는 등 바람의 영향이 컸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또 북한은 최근 들어 쓰레기 풍선에 기폭장치와 타이머 등 설치를 늘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25일 북한의 대남 쓰레기 풍선 살포와 관련 “위험물질이 없다면 떨어진 다음 수거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이라고 밝혔다. 24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에서 북한의 쓰레기 풍선이 하늘 위로 떠오르고 있다. [연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