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대형 마트에서 시민들이 고등어를 구매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감소세로 전환했다. 시장의 예상을 훌쩍 뛰어넘은 1분기 깜작 성장이 이어지진 못한 것이다. 내수가 전반적으로 위축됐고, 수출 증가세도 수입을 압도하지 못했다.
다만, 이는 전 분기 성장률이 워낙 높았던 기저효과 때문이기도 하다. 상반기 전체로 놓고 보면 2% 후반대의 비교적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25일 2분기 실질 GDP(속보치)가 전기대비 0.2% 감소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다만, 전년동기대비로는 2.3% 증가했다.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더 크게 줄어 전기대비 1.3% 감소했다. 다만, 이 또한 전년동기대비로는 4.4% 증가했다.
전 분기 성장률 증가세가 워낙 거센 기저효과 때문에 전분기비는 뒷걸음질 쳤으나, 지난해와 비교하면 전반적인 경기 회복세가 꺾이지 않은 모양새다.
앞서 1분기 우리나라 실질 GDP의 경우 순수출(수출-수입)과 건설투자, 민간소비 회복에 힘입어 1.3% 늘어났다. 시장의 전망치를 큰 폭 상회한 깜짝 성장이었다. 한은은 이를 기반으로 올해 성장률 눈높이를 기존 2.1%에서 2.5%로 상향조정했다.
이에 한은은 “2분기 실질 GDP는 전분기 대폭 성장에 따른 기저효과 영향으로 감소했으나, 전년동기대비로는 성장했다”며 “상반기 전체로는 전년동기대비 2.8% 성장해 2022년 상반기 이후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올해 우리 경제는 양호한 수출 증가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물가가 안정되면 내수도 완만히 회복되고 연간으로는 5월 전망(2.5%)에 대체로 부합하는 성장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2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내수 위축의 영향이 컸다. 민간소비는 승용차·의류 등 재화소비 부진으로 0.2% 감소했다. 건설투자도 주거용 건물건설과 토목건설이 모두 흔들리면서 1.1% 줄었다. 설비투자는 운송장비가 늘었으나, 기계류가 감소하면서 2.1% 감소했다.
수출은 증가세를 유지했다. 수출은 자동차, 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전기대비 0.9% 늘었다. 다만, 수입도 석유제품 등을 중심으로 1.2% 늘어나면서 수출 증가세를 압도했다. 정부소비는 물건비를 중심으로 0.7% 늘어났다.
경제활동별로 살펴보면 건설업 경기가 특히 악화했다. 건설업은 건물건설과 토목건설이 모두 줄어 5.4% 격감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려 등이 종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모양새다. 전기·가스·수도사업도 수도·하수 및 폐기물처리, 원료재생업 등이 줄어 0.8% 감소했다.
서비스업은 운수업 등이 늘었으나 정보통신업, 도소매 및 숙박음식업 등이 줄면서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농림어업은 축산업과 어업이 늘어 5.4% 성장했고, 제조업은 운송장비 등을 중심으로 0.7%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