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켓 발사 준비를 하는 옌훙센 [@家那小 더우윈 캡처] |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프로그래밍, 물리학, 화학을 독학하고 로켓을 만들기 위해 600줄의 프로그래밍 코드를 작성한 11살 중국 어린이의 모습에 중국 누리꾼들이 놀라워하고 있다.
온라인에서 일명 ‘로켓 소년’으로 불리는 옌훙센은 중국 동부 저장성 출신의 초등학교 5학년 학생이다. 그는 중국 내 메신저인 더우윈(틱톡)에서 로켓을 개발하는 과정을 기록하며 44만명의 팔로워를 모았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보도했다.
옌훙센의 아버지는 그가 네 살 때 로켓 발사 센터를 방문해 창정 2호의 발사를 목격한 후, 로켓과 천문학에 푹 빠지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옌훙센은 유치원 때부터 온라인 프로그래밍 과정을 수강하고 천문학과 관련된 책과 비디오, 포럼 등을 보며 물리학과 화학을 독학했다.
옌이 항공 우주에 관심을 보이자 그의 부모님은 집 거실을 아들을 위한 로켓 연구 스튜디오로 개조했다.
옌은 첫 번째 가정용 고체 연료 로켓을 2022년 8월부터 10개월 간 만들었다. 그는 지난해 6월, ‘앞으로 나아가다’라는 뜻을 담은 ‘센 싱’이라는 이름으로 첫 로켓을 발사했다.
하지만 발사된 로켓은 부스터가 분리된 후 낙하산을 펼치지 못하고 추락했다. 나머지 부품들도 부서졌다.
옌은 상심하지 않고 흩어진 부품 잔해들을 모아 원인을 분석하기 시작했다. 그는 “니트로셀룰로오스가 예상대로 폭발하지 않았고, 스프링과 리튬 배터리도 손상됐다”며 “아마도 로켓의 본체 연결에 문제가 있어 보인다”라고 말했다.
옌의 아버지는 SCMP와의 인터뷰에서 “비록 로켓이 추락했지만, 나는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한다”며 “나는 흥분했지만 내 아들은 몹시 침착한 모습을 보였다”고 했다.
하늘로 쏘아 올리지 못한 로켓의 원인을 분석한 후 이 소년은 로켓을 다시 발사하기 위해 개조하고 있다. 그는 더우윈에서 자신이 작성한 600줄의 코드를 보여주며 발사를 다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옌의 꿈은 ‘진짜 로켓’을 만드는 것이다. 그의 아버지는 소셜미디어(SNS)에 “나는 항공우주를 이해하지 못하지만 항상 아들과 함께할 것”이라며 “우리는 부모로서 아이의 꿈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