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올림픽 수영대표팀 김우민(왼쪽)과 황선우가 22일(현지시간) 오후 훈련을 위해 프랑스 파리 오네수부아 수영장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2024 파리올림픽이 오는 27일(한국시간) 개막하는 가운데, 에어컨을 가동하지 않는 셔틀버스를 두고 선수들 사이에서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번 파리올림픽은 ‘탄소 발자국 줄이기’가 핵심 과제로, 선수촌 등에 에어컨을 설치하지 않았다.
한국 수영 국가대표 김우민(22·강원도청)과 황선우(21·강원도청)도 “버스가 너무 덥다”고 입을 모았다.
김우민은 2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수영장에서 오전 훈련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다른 나라 선수 한 명이 버스에서 내린 뒤 쓰러졌다는 이야기가 들린다”면서 “버스가 너무 덥다. 창문도 못 열게 막아놨다. 며칠 전에는 버스가 좁은 골목에 잘못 들어가 차가 파손되는 사고도 났다. 길을 이상한 곳으로 들어가 뱅뱅 돌기도 한다”고 불만을 쏟아냈다.
실제로 이날 한국 선수단은 예정보다 30분 이상 늦게 수영장에 도착해 그만큼 훈련할 시간을 빼앗겼다. 버스가 선수촌과 경기장에 예정보다 늦게 도착해서다.
셔틀버스 시스템이 원활하게 돌아가지 않을 뿐만 아니라 에어컨 가동마저 하지 않다 보니 선수들의 불편이 날로 커지고 있다.
황선우(21·강원도청) 역시 “버스에 정말 많은 선수가 타다 보니까 사우나 같다. 밖의 기온보다 버스가 더 더워지는 상황이 발생한다”며 “선수촌에서 수영장까지 40∼45분 정도 걸리는데 오늘은 1시간 반이 걸려서 매우 힘들다. 테러 위협 때문인지 창문도 못 열게 안전요원이 테이프를 붙여놨다. 해결 방안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우나 버스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선수들은 자칫 3년간 준비한 올림픽에서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지 못한 채 경기를 치를 수도 있다.
황선우는 “다른 나라 선수가 쓰러졌다는 이야기만 들었는데, 버스 온도 생각해보면 그럴 만하다. 경기하는 날 그러면 가장 큰 문제”라며 “선수촌에서 숙소 오가는 데만 왕복 3시간을 투자할 판”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김우민이 출격하는 남자 자유형 400m 예선은 한국시간으로 27일 오후 6시, 결승은 28일 오전 3시 42분에 열린다. 황선우가 출전하는 수영 경영 남자 자유형 200m 예선은 28일 오후 6시(이하 한국시간)에 열린다. 준결승은 29일 오전 3시 46분, 결승은 30일 오전 3시 40분에 치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