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이 2023년 건조해 인도한 초대형 가스운반선(VLGC)의 시운전 모습 [HD한국조선해양 제공] |
[헤럴드경제=유혜림 기자] 조선주가 26일 장초반 일제히 올라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우고 있다. 업황 개선에 ‘트럼프 트레이드’(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을 예상해 수혜주로 자금이 모이는 현상) 효과까지 겹치면서 상승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9시 24분 현재 HD현대중공업은 전 거래일 대비 7.89%(1만4000원) 오른 19만1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주가는 장중 19만7000원까지 오르면서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우기도 했다.
HD한국조선해양과 HD현대미포도 나란히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전 거래일 대비 9.09%(1만6700원) 오른 20만500원을, HD현대미포는 6.34%(6500원) 상승한 10만9100원을 기록 중이다. 이 밖에도 삼성중공업(4.75%), 한화오션(4.14%), HJ중공업(1.55%) 등도 오름세다.
조선주 강세 배경에는 업황 개선이 꼽힌다. 조선업의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로 꼽히는 클락슨리서치의 ‘신조선가 지수’(새로 건조되는 선박 가격을 지수화)는 지난 12일 기준 187.78포인트로 올 들어 최고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트럼프 트레이드’의 수혜를 누렸다는 분석도 나온다. 시장에서는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1월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신재생에너지보다 화석연료에 대한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미국의 LNG나 LPG(액화석유가스) 수출 증가로 이어지고, LNG나 LPG를 실어 나르는 운반선 발주가 늘어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변용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모두의 관심을 모았던 조선사의 이번 분기 호실적 여부는 HD현대중공업이 가장 먼저 증명했다"며 "한국조선해양에서 분사 이래 처음으로 배당까지 검토하고 있으며, 배당과 자사주 매입 등의 수단을 통해 그룹사 평균 수준(배당성향 30%)의 주주 환원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