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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초등학교 5학년 아들이 학원에서 동급생 친구의 가위질로 귓불이 잘려 피가 나는 사건이 발생했다. 동급생인 가해 학생의 어머니는 '애들끼리 장난치다가 그런 것'이라며 사과했지만, CCTV에는 가위에 잘려 아들이 아파하는 모습을 보고도 가해학생이 웃는 모습이 담겨 피해학생 부모는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지난 25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제 아이의 귓불이 가위로 잘렸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피해 학생의 아버지로, 이번 사건은 24일 오후 4시쯤 전라남도 순천시의 한 학원에서 발생했다.
A씨에 따르면, 아들은 이날 오후 4시4분께 동급생이 가위로 오른쪽 귓불을 잘라 피가 났고, 잠시 시험지를 가지러 나갔던 학원 선생님이 돌아와 상처를 확인했다. 이에 피해 학생은 교실을 나와 로비 의자에 앉아 20~30분간 피가 흐르는 귀를 휴지로 지혈했다.
이 사고에 대해 가해 학생은 "손톱으로 그랬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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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사고 발생 13분 뒤 아내에게 연락이 왔고, 가해학생이 손톱으로 긁었다고 주장해 빨리 병원에 가지 않고 의자가 앉아 있었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이후 A씨 보다 학원에 도착한 A씨 아내는 가해 학생으로부터 "가위로 모르고 잘랐다"는 얘기를 들었고, 아들을 인근 병원에 데리고 가 상처 부위를 소독 받았다. 하지만 당장 상처를 봉합할 수 있는 성형외과는 없는 상황이었다고 한다.
이후 학원에 달려간 A씨는 "가해자 어머님은 죄송하다고 사과하셨고, 친한 애들끼리 장난치다가 그랬다고 하니 별말을 안했다"며 "아내는 아들과 구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갔고, 저는 CCTV를 확인하고 돌아왔다"고 말했다.
그런데 CCTV 영상을 본 A씨는 가해 학생이 웃는 모습을 보고 분통이 터졌다.
CCTV를 보면, 파란색 반소매 티셔츠를 입고 의자에 앉아 있는 A씨 아들에게 옆자리의 가해 학생이 가위를 든 채 A씨 아들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아들이 고개를 돌려 피하고 손으로 제지하는데도 가해 학생은 마스크 줄을 잡고 가위로 귓불을 잘랐다.
이에 A씨 아들이 귀를 부여잡고 아파했지만, 가해 학생은 웃으면서 쳐다볼 뿐이었다.
A씨는 "아들에게 직접 자초지종을 들어보니, 사고 전 아무 대화도 없이 있다가 갑자기 가해 학생이 가위를 들고 (귓불을) 잘랐다고 한다"며 "아들과 가해 학생은 친한 사이도 아니었고, 가해 학생이 돌발 행동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다행히 아들이 많이 다치지는 않았고, 성형이 필요한지는 추후 실밥을 풀어봐야 아는 상황"이라며 "CCTV를 보면, 가해 학생은 고의로 귓불을 자르고 웃고 있는데 이게 실수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