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는 ‘쥐와의 전쟁’ 중…화학약품·쥐덫 설치

들끓는 쥐에 몸살…대청소·하수구 막기

쥐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안효정 기자] 2024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파리시가 ‘쥐잡기 운동’에 나섰다. 쥐 개체수를 줄여 청결도를 높이고자 시내 곳곳에 쥐덫을 설치하고 거리 위 음식물 쓰레기 처리에 공을 들이고 있다.

공중보건을 담당하고 있는 안클레르 부(Anne-Claire Boux) 파리 부시장은 지난 23일 AFP와의 인터뷰에서 “파리시는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모든 대회 경기장과 행사장 주변 구역 내 쥐 분포와 관련한 분석을 마쳤다”며 “쥐가 많이 밀집된 지역들에는 화학 약품과 기계식 쥐덫을 놓았다”고 말했다.

쥐들은 소란을 피우는 것 말고도 공중보건에 큰 위협이 된다. 쥐가 배설한 오줌이 사람의 피부나 점막 등에 닿으면 전염병인 렙토스피라증에 걸리기도 한다.

최근 늘어나는 쥐로 파리시 전체가 몸살을 앓으면서 관광객뿐 아니라 현지 주민들도 도시 위생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특히 비치발리볼 경기가 진행될 에펠탑 배경의 샹 드 마르스 광장과 올림픽 성화가 타오를 루브르 공원은 쥐가 흔하게 출몰하는 곳으로 악명이 높다.

파리시는 오래전부터 ‘쥐와의 전쟁’을 계속하고 있다. 8년 전에도 도심 내 쥐의 출몰이 끊이지 않아 당국은 시내 5개 공원을 임시 폐쇄하는 등 비상 상황에 돌입했다. 대낮에도 쥐들이 잔디밭 위로 달려가는 모습이 심심치 않게 발견됐으며 밤에는 쥐들이 떼 지어 이동하기도 했다. 파리시는 당시 쥐들이 쓰레기통을 타고 올라가 음식물 찌꺼기 등을 먹지 못하도록 쓰레기통 디자인을 새로 하기도 했다.

특히 외국인 방문자들이 몰리는 올림픽을 앞두고 파리시는 또 한 번 대대적인 도심 청소에 나섰다. 당국은 쥐를 꼬이게 하는 음식물 찌꺼기를 제거하기 위해 지하 대청소를 실시했으며, 경기장 인근 하수구의 출구를 막았다.

다만 쥐를 완전히 몰아내긴 어렵다. 안클레르 부 파리 부시장은 “파리 시내의 쥐를 박멸하겠다는 것을 (쥐잡기 운동의) 궁극적인 목표로 해서는 안 된다”며 “쥐들은 하수구 내에 머물러야만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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