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홀딩스 “내년까지 120개 부실자산 정리…미래 투자 연10조원씩 지속”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 [헤럴드DB]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포스코그룹이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연간 10조원 이상의 대규모 투자비를 집행했다. 대외 불확실성 속에서도 우량자산 확보에 집중해 그룹 미래 사업에 대한 투자를 이어나가겠다는 구상이다.

정기섭 포스코홀딩스 전략기획총괄(대표이사 사장)은 25일 진행된 2분기 컨퍼런스콜을 통해 “회사는 급변하는 외부환경 변화에 투자시기 조정 등 세부적인 전술의 변화는 검토하고 있지만, 철강과 이차전지소재사업 성장을 위한 핵심전략은 꾸준히 추진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포스코홀딩스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8조5100억원, 영업이익 7520억원(영업이익률 4.1%)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8%, 영업이익은 43.3% 감소했다.

전지구적으로 주력 사업분야인 철강과 투자분야인 이차전지 소재 시장 상황이 악화된 데 따른 것으로 올해 2분기에도 철강 분야에서는 중국 경기의 회복 지연으로 최근 중국 내에서 과잉 생산된 물량이 국내로 대거 유입돼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으로 작용했다. 이차전지 분야는 전기차 수요가 줄어들면서 이차전지 소재에 대한 자산 가격이 떨어진 영향을 받았다. 여기에 고로 개수 등 수리 일정이 집중되면서 제품의 생산과 판매도 감소했다.

홍윤식 포스코홀딩스 마케팅전략실장은 철강 사업 시황에 대해서 “건설산업을 비롯해 대부분 수요산업이 부진한 상황”이라면서 “자동차용 강판 시장도 하반기 국내업체 포뮬러 기반 소폭 상승 혹은 하락 정도로 마무리 예상되고, 조선사는 대형 조선사 수주 및 후판 수급 고려해 협상중인데 양측간 입장차가 있어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재영 포스코홀딩스 니켈·차세대사업팀장도 이차전지 사업부문에 대해서 “전기차 수요가 줄어들면서 이차전지 소재에 대한 자산 가격도 많이 떨어져 있는 상태”라고 우려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 파이낵스 3공장 전경. 파이넥스 기술은 향후 포스코그룹이 수소환원제철의 환원로를 구현할 바탕이 되는 장소다. [포스코 제공]

포스코홀딩스는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투자를 적극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포스코홀딩스는 올해 상반기 투자계획의 43% 수준인 4조6000억원의 투자비를 집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철강분야는 1조8000억원, 이차전지는 2조1000억원, 인프라투자는 약 5000억원 수준이다. 올해 계획했던 11조원의 두자목표에서 약 2000억원 소폭 못미치는 10조8000억원의 투자비가 집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주태 포스코홀딩스 전략기획총괄 경영전략팀장은 “일반적으로 연초에 편성된 투자비는 100% 집행이 되는 경우는 드물고 미달 되게 집행되는 경향을 보인다”면서 “올해 9~10월 수립할 투자계획도 올해보다는 상향된 수준으로 약 10조원 이상 집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철강, 이차전지 소재와 시너지 낼 수 있는 신사업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철강과 이차전지 소재와 관련한 모빌리티와 관련된 미래 소재, 친환경 에너지, 전력 인프라 등에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기존 자원에 대한 옥석 가리기에도 힘쓴다. 중장기 전략에 미부합하거나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부실사업 약 120개 자산은 단계적으로 정리해 나간다. 구조조정으로 창출된 현금흐름은 주주환원에 일정부분 활용하고, 대부분의 금액은 이차전지소재 등 향후 성장사업 혹은 철강사업 탄소중립 관련 소요 자금에 투입해 나간다. 철강부문에서는 국가 연구개발(R&D) 실증사업과 연계한 수소환원제철 기술에 박차를 가하고, 리튬·니켈 등 이차전지소재원료의 생산준비도 꾸준히 진행한다.

한영아 포스코홀딩스 IR팀장은 “구조개편으로 영업이익 측면에서는 오히려 플러스가 되고, 일부 손실은 영업 외 수준에서 비영업 분야에서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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