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제자 김우민 응원했다가…호주 수영대표팀 코치 징계 위기

2024 파리올림픽에 출전하는 수영 국가대표의 김우민이 지난 1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출국 전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민성기 기자] 호주 수영 국가대표팀 마이클 펄페리 코치가 옛 제자인 한국 수영 국가대표 김우민(강원도청)을 응원했다가 징계 위기에 놓였다.

26일(현지시간) 호주 매체 시드니모닝헤럴드는 호주수영연맹 청렴윤리부서가 펄페리 코치와 김우민의 관계를 조사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문제가 된 건 지난 23일 펄페리 코치가 파리 올림픽 경영 종목 경기가 열리는 라데팡스 수영장에서 한국 취재진과 인터뷰하면서 한 발언이다.

그는 당시 “호주에서도 한국 코치와 협력해 김우민의 훈련 프로그램을 확인했다”면서 “김우민이 지난 6개월간 꾸준히 발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가 얼마나 빠르게 물살을 가를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김우민의 주 종목인 경영 남자 자유형 400m 경기와 관련해 “김우민도 충분히 메달권에 들 수 있다”고 했다. 이 경기엔 호주 대표팀 선수인 일라이저 위닝턴, 새뮤얼 쇼트가 함께 출전한다.

한국 수영 국가대표 김우민을 가르쳤던 호주 경영대표팀 마이클 펄페리 코치가 지난 23일(현지시간) 파리 라데팡스 수영장에서 한국 매체들과 인터뷰하고 있다. 펄페리 코치는 인터뷰에서 김우민을 응원했고, 이에 따라 징계 위기에 놓였다. [연합]

펄페리 코치의 인터뷰 내용이 공개되자 호주 내부에선 비판 여론이 들끓었다.

안나 미어스 호주선수단장은 영국 BBC와 인터뷰에서 “펄페리 코치의 발언이 매우 놀랍고 충격적”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논란이 커지자 호주는 테일러 총감독을 중심으로 펄페치 코치의 퇴출을 고민했지만 고심 끝에 잔류시키기로 했다.

테일러 총감독은 “우리 코치가 타국 선수를 홍보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 하지만 내 임무는 앞으로 남은 경기 기간 동안 팀 전체가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라며 “나는 펠퍼리 코치가 남는 게 팀에 가장 좋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안나 미어스 호주선수단장은 “펄페리 코치의 발언은 실망스럽지만 그는 자신이 저지른 일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하고 있다”며 테일러 총감독의 결정을 지지했다.

한편 김우민은 오는 27일 400m 자유형 경기를 시작으로 금빛 레이스를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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