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심해 가스전 ‘대왕고래’ 시추 후방기지, 부산신항 결정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열린 국정브리핑에서 동해 석유·가스 매장과 관련해 발표했다. 사진은 이날 브리핑에서 공개된 유망구조 도출지역이 표기된 이미지. [연합]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부산신항이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을 위한 후방 지원기지 역할을 할 배후 항만으로 낙점됐다. 배후 항만은 관계자들과 물자를 나를 보급선 운영과 탐사시추 과정에서 나온 시료 등 채취물을 육상으로 옮겨 분석하는 경로로 활용된다.

또 첫 탐사시추 장소가 ‘대왕고래’ 유망구조로 잠정 결정된 가운데 오는 11월에는 첫 시추공을 뚫을 드릴쉽 '웨스트 카펠라'호가 동남아에서 우리나라를 향해 출발하면서 탐사시추 절차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28일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한국석유공사는 최근 공개 입찰을 거쳐 부산신항 다목적터미널을 동해 심해 가스전 탐사시추를 위한 배후 항만으로 결정했다.

이번 입찰에는 부산 지역 항만 운영사 3곳과 포항 지역 항만 운영사 1곳 등 총 4곳이 참여했다. 석유공사는 부두 접근성, 시추 프로젝트 항만 하역 경험 등을 기준으로 평가해 부산신항을 낙점했다.

정부와 한국석유공사가 보안상 정확한 위치를 공개하지 않은 가운데 대왕고래 유망구조는 동해 8광구와 6-1광구 북부에 걸쳐 동서 방향으로 길게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석유공사는 오는 12월부터로 예정된 탐사시추에서 핵심 역할을 할 시추선인 웨스트 카펠라의 이동 일정도 구체적으로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노르웨이 선박왕으로 불렸던 존 프레드릭센이 버뮤다에서 설립한 해양 시추업체인 시드릴사 소속 드릴십인 웨스트 카펠라는 길이 748.07ft(228m)·너비 137.8ft(42m)·높이 62.34ft(19m)의 규모로 최대 시추 깊이는 3만7500ft(1만1430m)에 달한다. 웨스트 카펠라는 2008년 12월 삼성중공업이 건조해 인도한 드릴십으로 그간 주로 동남아와 서아프리카 해역에서 작업했다.

앞서 석유공사는 액트지오사의 자문 등을 참고해 동해 8광구와 6-1광구 일대에서 대왕고래를 포함한 모두 7개의 유망구조를 발견했다. 석유공사는 최근 기술적 평가와 전문가들의 검증을 거쳐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을 위한 첫 탐사시추 장소로 대왕고래 유망구조를 잠정 선정한 상태다.

정부와 석유공사는 동해 심해 유망구조 1곳의 탐사시추 성공 가능성을 약 20%로 보고 향후 수년에 걸쳐 5000억원 이상을 들여 적어도 5곳의 시추를 해야 할 것으로 본다. 시추로 획득한 자료를 3개월가량 분석하면 내년 상반기에는 1차 시추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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