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싱 오상욱 남 사브르 개인 금 ‘그랜드슬램’
박하준-금지현, 사격 공기소총 10m 혼성 은
김우민, 수영 남 400m 자유형 깜짝 동메달
2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경기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오상욱이 메달에 입을 맞추며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 대한민국이 2024 파리 올림픽 개막 이틀째로 메달 레이스를 본격 시작한 27일(현지시간) 금·은·동메달을 1개씩 획득하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애초 비관적이었던 메달 레이스 전망을 반전시킬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남자 펜싱의 간판 오상욱(대전시청)은 한국 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선사했다. 오상욱은 27일 오후 프랑스 파리의 그랑 팔레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남자 사브르 개인전 결승에서 파레스 페르자니(튀니지)를 15-11로 물리치고 시상대의 주인공이 됐다.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개인전 8강에서 탈락한 오상욱은 두 번째 올림픽에서 한국 남자 사브르 선수로는 최초로 올림픽 개인전 금메달리스트라는 이정표도 세웠다.
아울러 2019년 세계선수권대회, 2019년과 올해 아시아선수권대회,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개인전 금메달을 보유한 오상욱은 가장 어려운 올림픽 금메달을 거머쥐며 한국 펜싱 선수 최초로 주요 국제대회 ‘개인전 그랜드슬램’도 달성했다.
오상욱의 금메달로 우리나라는 2008 베이징 대회(유도 최민호) 이래 5회 연속 개막 후 대회 1일 차에 금메달을 획득했다.
2012년 런던 대회 때는 사격 진종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선 양궁 남자 단체전,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선 양궁 혼성 단체전에서 1일 차 금메달이 탄생했다.
파레스 아르파(캐나다)를 15-13으로 힘겹게 뿌리 친 8강전이 고비였을 뿐 오상욱은 파죽지세로 밀고 가 마침내 태극기를 가장 높은 곳에 올렸다.
오상욱과 함께 출전한 박상원(대전광역시청)은 16강에서, 4번째 올림픽에 출전한 맏형 구본길(국민체육진흥공단)은 첫판에서 각각 탈락했다.
여자 에페 개인전에선 송세라(부산광역시청)가 16강전에서 도전을 멈췄고, 강영미(광주광역시 서구청)와 이혜인(강원도청)도 32강전 첫판에서 고배를 들었다.
27일(현지시간)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사격 공기소총 10m 혼성 단체 결선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금지현(왼쪽)과 박하준이 시상대에서 메달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 |
한국 선수단의 파리 올림픽 첫 메달은 파리에서 기차로 3시간 이상 떨어진 샤토루의 사격장에서 나왔다.
박하준(KT)-금지현(경기도청)은 오전 공기소총 10m 혼성 경기 금메달 결정전에서 성리하오-황위팅(중국)을 상대로 선전했지만, 세트 점수 12-16으로 패해 은메달을 획득했다.
대한체육회는 이 종목에서 동메달 또는 4위를 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박하준-금지현이 기분 좋게 예상을 깨고 메달 색깔을 은색으로 바꿨다.
이원호(KB국민은행)·오예진(IBK기업은행)·김예지(임실군청)도 나란히 공기권총 10m 남녀 경기에서 결선 티켓을 따내 28일 한국 사격의 이번 대회 두 번째 메달이자 첫 금메달에 도전한다.
이원호는 한국시간 28일 오후 4시30분, 오예진과 김예지는 28일 오후 7시에 메달이 결정되는 결선의 첫 총성을 울린다.
2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라 데팡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수영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 동메달을 차지한 김우민(오른쪽)이 삼성전자 갤럭시 Z 플립6로 셀카를 촬영하고 있다. [연합] |
남자 수영 경영 중장거리 대표 선수 김우민(강원도청)은 파리 라 데팡스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수영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 3분42초50에 터치패드를 찍어 동메달을 획득했다.
김우민은 2012년 런던 대회 박태환 이후 12년 만에 메달을 획득하며, 한국 수영의 두 번째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됐다.
박태환은 2008 베이징 대회 남자 자유형 400m 금메달과 자유형 200m 은메달, 2012 런던 대회 자유형 400m와 200m 은메달을 따냈다. 김우민의 값진 동메달을 합쳐 한국 수영의 올림픽 메달은 5개(금 1개, 은 3개, 동 1개)로 늘었다.
컨디션이 좋지 않아 예선 7위로 8명이 겨루는 결선에 오른 김우민은 1레인에서 감동의 역영으로 시상대의 한자리를 차지하고 인터뷰 때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한국 수영 경영 평영 선수로는 최초로 올림픽 준결승에 도전장을 낸 최동열(강원도청)은 남자 평영 100m 예선에서 1분00초17를 기록해 예선 출전자 36명 중 18위에 머물러 준결승 진출권을 놓쳤다.
유도 경량급 김원진(양평군청)은 남자 60㎏급 준준결승에서 세계 3위 루카 므케제(프랑스)에게 누우면서 던지기로 절반패해 패자부활전으로 밀렸고, 결국 패자전에서도 메달권 진입에 실패했다.
이혜경(광주교통공사)도 유도 여자 48㎏급 첫판인 32강전에서 타라 바불파트(스웨덴)에게 누르기 한판패를 당해 탈락했다.
남자 기계체조의 허웅(제천시청)은 안마 7위로 결선에 올라 메달에 도전한다. 그러나 마루운동에 출전한 메달 기대주 류성현(한국체대)과 개인종합의 이준호(천안시청)는 결선행 티켓을 쥐지 못했다.
앞서 26일 개회식 선수단 입장 때 우리나라의 국명을 영어와 프랑스어로 북한으로 호명하는 대형 사고가 벌어진 것과 관련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토마스 바흐 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전화해 “변명의 여지가 없는 일이 발생해 정중하고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직접 사과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유감의 뜻을 표명하고 재발 방지를 IOC에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