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부동산원 청약홈 홈페이지] |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큰 시세 차익이 기대되는 아파트 청약이 3건이 29일 동시에 진행돼 청약 신청자들이 대거 몰리면서, 한국부동산원의 청약홈 사이트가 하루 종일 접속이 어려운 상태가 이어졌다. 한국부동산원은 29일 청약 접수 중인 단지의 청약홈 접수 마감 시간을 오후 5시 30분에서 오후 11시까지 연장하고, 동탄역 롯데캐슬 무순위 청약접수는 30일(오후 5시30분)까지로 변경하기로 했다.
29일 청약홈 사이트는 오후 2시20분 기준 접속 대기인원 249만명, 예상대기시간 693시간이 될 정도로 많은 사람이 몰리면서 사실상 사이트가 마비됐다. 한국부동산원은 오전까지만 해도 오후가 되면 접속자가 줄어들어 청약 신청을 수월하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오후에도 먹통 현상은 해소되지 않았다. 다만 저녁이 된 이후로는 접속이 원활해진 상황이다.
이는 시세보다 훨씬 낮은 가격의 아파트 3개 단지가 분양하면서 신청자들이 몰린 데 따른 것이다.
일각에서는 수요자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로또 청약' 3개를 한 날에 동시에 진행하도록 한 한국부동산원 측의 실책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날 분양하는 아파트를 보면, 우선 경기도 화성의 '동탄역 롯데캐슬'은 청약통장 및 거주요건이 필요없고, 만 19세 이상이라면 누구나 청약을 넣을 수 있다는 점에서 수요가 몰리고 있다. 2021년 완공한 이 아파트는 5가구를 분양하는데, 그 중 전용면적 84㎡(44층) 1가구가 누구나 청약할 수 있는 무순위 물량으로 나왔다. 분양가는 4억7200만원(2017년 분양 가격)으로, 이 아파트 동일면적이 최근 14억~16억원에 거래된 점을 감안하면, 10억원에 가까운 시세 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
나머지 4가구는 화성시에 사는 무주택자만 넣을 수 있다. 신혼부부 특별공급 물량 2가구는 65㎡ 4억1584만원, 84㎡(37층)는 5억5933만원이고, 일반공급 물량 2가구(전용 107㎡)는 49층이 6억7142만원, 4층이 6억3396만원에 공급된다. 5가구 모두 실거주의무와 전매제한도 적용되지 않아, 전세를 끼고 투자한다거나 곧바로 매도하는 것도 가능하다.
서울에서는 서초구 반포 래미안 원펜타스가 공급된다. 29일 특별공급, 30~31일 1순위, 내달 1일 2순위 순으로 진행된다. 당첨자 발표는 내달 7일이다. 평형별로 ▲전용면적 59㎡가 37가구 ▲전용면적 84㎡ 215가구 ▲전용면적 107㎡ 21가구 ▲전용면적 137㎡ 11가구 ▲전용면적 155㎡ 4가구 ▲전용면적 191㎡ 4가구다. 분양가는 최고가 기준으로 전용면적 59㎡는 17억 4000만원, 전용면적 84㎡는 23억3000만원이다. 인근 단지인 래미안 원베일리 전용면적 84㎡가 40억원대에 거래되는 것을 감안하면 20억원 가량의 시세 차익을 거둘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서울 신정2-2구역 '호반써밋 목동'도 이날 전용면적 84㎡에 2가구에 대한 무순위 청약을 진행한다. 분양가는 7억9830만원이다. 같은 타입의 호가는 현재 13억원대다. 일반공급(30일 접수) 1가구는 서울시 거주 무주택 세대주만 청약할 수 있다. 기관추천 특별공급 1가구는 국가보훈처의 추천 및 인정서류를 받은 국가유공자·국가보훈대상자가 청약할 수 있고, 서울시 거주자로서 무주택 세대구성원이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