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이 지난 4월 서울 종로구 관훈동 SK온 관훈사옥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발언하고 있다. [SK온 제공] |
[헤럴드경제=서재근·한영대 기자] SK그룹과 SK온이 글로벌 완성차 판매 10위권의 중국 저장지리홀딩그룹(이하 지리그룹)과 전기차·배터리 분야에서 활발한 소통을 이어가는 등 파트너십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지리자동차 기술·연구개발(R&D)·해외협력 담당 경영진들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 SK서린사옥을 방문했다. 지리자동차 경영진 중에는 지리자동차 산하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지커의 최고경영진도 동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 측에서는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과 이석희 SK온 대표이사 사장이 직접 이들을 맞이했고, 양측은 곧바로 환담에 돌입했다.
지리그룹은 중국 지리자동차를 비롯해 스웨덴의 볼보·폴스타, 영국 로터스 등 10여개의 글로벌 브랜드를 산하에 두고 있다. 1분기 기준 전 세계 완성차 판매 순위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기준 지리그룹의 연간 차량 판매량은 279만대에 달한다. 특히 전기차 및 신에너지 차량 판매는 98만대를 넘어섰다.
SK그룹과 지리그룹은 지난달 11일 전기차 배터리와 차량용 전장 부품 등 친환경 모빌리티 분야에서 협력 강화를 골자로 하는 ‘전략적 사업 협력을 위한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후 양측 경영진들이 현장 소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앞서 지난달에는 지리자동차 경영진이 SK온의 국내 배터리 생산기지인 충남 서산공장을 방문해 배터리 제조 공정을 살피고, 양사 간 협업 현황에 관해 논의했다.
29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 1층에 “중국 지리차그룹 경영진 방문을 환영한다”는 문구가 띄워져 있다. 한영대 기자 |
이날 서린사옥 회동 역시 친환경 모빌리티 분야 협력 확대를 위한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업계 일각에서는 “양사 간 파트너십 구축에 결정적 역할을 해 온 것으로 평가받는 최 수석부회장이 이번 회동에 직접 참석한 만큼 양사 간 유의미한 협업 성과가 나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양사는 SK온의 핵심 사업분야인 전기차용 배터리는 물론 충전 인프라, 차량용 전장 부품, 친환경 에너지 등 다양한 그린 비즈니스 분야에서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SK온과 지리그룹 산하 완성차 브랜드 간 파트너십 확대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앞서 SK온은 지난해 11월 지리그룹 산하 프리미엄 전기차 제조사 폴스타가 오는 2025년부터 생산할 예정인 ‘폴스타 5’에 배터리 모듈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아울러 양사는 중국 배터리 제조사들이 주로 만드는 저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가 아닌 SK온 등 국내 업체들이 생산하는 니켈·코발트·망간(NCM) 삼원계 배터리를 공급하는 방안에 관해서도 머리를 맞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리자동차 경영진의 이번 SK 서린사옥 방문 배경과 관련해 SK온 관계자는 “OEM 관련 내용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