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불라칸주 말롤로스시 해안에서 약 2㎞ 떨어진 마닐라만의 기름띠 모습. [AFP] |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필리핀 앞바다에서 침몰한 유조선에서 유출된 기름이 해안까지 확산하면서 환경 오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29일 현지 매체 인콰이어러와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25일(현지시간) 침몰한 필리핀 선적 유조선 ‘MT 테라 노바’ 호에서 유출된 기름이 해안까지 도달했다.
악천후 등으로 해양 당국이 방제 작업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유출된 기름이 마닐라 북쪽 불라칸주 하고노이 지역 해안에서 처음으로 발견됐다.
환경단체 그린피스는 해안에서 약 4㎞ 떨어진 바다에는 두꺼운 기름층이 형성돼 있다고 밝혔다.
필리핀 해안경비대는 “유조선에 실린 기름이 모두 유출되면 ‘환경 재앙’이 될 것”이라며 “현재로선 관리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아르만도 발릴로 필리핀 해경 대변인은 전날 “유조선에 실린 기름을 퍼내는 작업이 30일로 연기됐다”며 “잠수부들이 추가 유출을 막기 위한 조치를 먼저 하게 된다”고 말했다.
당국은 기름에 오염된 수산물 섭취 위험을 막기 위해 해당 해역에서 낚시를 중단하도록 했다.
산업용 연료 1494t을 실은 ‘MT 테라 노바’ 호는 태풍 개미 영향으로 인한 강풍과 폭우 속에 25일 오전 필리핀 북부 루손섬 마닐라 인근 해역에서 침몰했고, 승무원 중 1명이 사망했다.
한편 MT 테라 노바 침몰 지역 인근에서 27일 오후 유조선 한척이 또 가라앉았다. 해경은 ‘MTKR 브래들리’ 호가 바탄 반도 남단 마리벨레스 연안에서 침몰했다고 전날 밝혔다.
이 유조선에는 연료가 선적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해경은 경유 등이 유출된 것을 발견하고 조사를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