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쇼핑몰 티몬과 위메프의 정산 지연 사태로 소비자 불만이 커지자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토스 등 간편결제사들이 일제히 선환불 절차를 시작했다. [각 사 제공] |
[헤럴드경제=문혜현 기자] 대규모 정산 지연 문제가 벌어진 이른바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로 소비자 피해가 확산하자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토스가 일제히 환불 절차를 개시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네이버페이는 이날 오후 2시경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통해 환불 진행 상황을 안내했다.
네이버페이는 전날 오전 11시께 환불 절차를 시작해 이날 오전 9시부터 본격적으로 환불 처리에 속도를 내고 있다. 네이버페이는 “28일 18시까지 접수된 모든 요청 건들에 대한 취소 처리, 보완·보류 알림 등 1차 답변이 완료됐음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접수 건 중 취소·환불 불가 혹은 보류된 경우는 ▷ 현장에서 환불받았거나 이미 환불 처리로 확인된 경우 ▷ 상품이 배송 중이거나 배송 완료로 확인된 경우 ▷ 가맹점 자체적으로 상품 제공을 확약했거나 보상을 제공하는 경우 ▷ 구매자가 동일 상품을 단기간에 1건씩 수십차례 반복 구매하는 등 비정상 거래로 판단되는 경우 ▷ 첨부 미제출 또는 '티메프' 측 상태 값 확인이 안 되는 경우 등이다.
네이버페이는 티메프 결제·구매 내역 페이지 캡처 화면을 첨부하면 48시간 이내에 환불 요청을 처리해주고 있다. 28일 신청 이후 접수 하루 만인 29일 오전부터 결제 취소를 받은 소비자 사례가 확인돼 가장 발 빠르게 나섰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토스도 전날 오후 9시 30분부터 환불 절차를 개시했다. 토스는 소비자의 상품 결제·이용·배송 확인에 따라 순차적으로 환불 절차를 진행하고 있으며, 나머지 접수 건에 대해서도 대조 과정을 거쳐 환불해줄 것을 약속했다.
토스는 티몬·위메프 전용 CX(customer experience·고객 경험)팀을 구성하는 등 피해 최소화를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마찬가지로 환불 절차를 진행 중인 카카오페이도 접수량이 많아 처리가 지연되고 있지만, 최대한 빠르게 환불 처리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네카토의 환불 절차 개시는 이번 사태 이후 소비자 피해가 급속도로 확산했기 때문이다. 카드사 또한 들끓는 여론을 의식해 결제대행업체(PG)사의 확인 절차를 거쳐 결제 취소 처리에 나선 바 있다.
네카토의 환불 처리로 상당수 소비자들의 불편은 해소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이들 3사가 티메프로부터 어떻게 구매 대금을 돌려받을 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업계 관계자는 “티몬이 개인회생 절차를 밟으면서 구상권 청구 등 법적 어떻게 흘러갈지는 아직 파악된 내용이 없다”면서 “나중에 법적으로 다툴 부분은 다퉈야겠지만 소비자 보호를 위해 우리가 먼저 할 수 있는 결제 취소 절차를 진행했고, 그 이후의 상황은 어쨌든 안고 간다고 보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