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전 경기 의정부경찰서에서 경찰이 관원인 5세 아동을 심정지 의식불명 상태에 빠지게 한 혐의로 구속된 태권도 관장 A씨를 의정부지검으로 송치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5살 어린이를 매트에 거꾸로 넣어 방치해 사망에 이르게 한 태권도 관장의 구속 기간이 연장됐다.
30일 의정부지검은 경기 양주시에서 태권도장을 운영하며 아동을 학대한 혐의를 받는 30대 남성 A씨에 대한 구속 기한 연장 허가를 지난 28일 법원으로부터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A씨는 다음달 7일 이전에 재판에 넘겨질 전망이다.
형사소송법에 따르면 검찰 수사 단계에서 피의자의 구속 기간은 10일이며, 법원 허가를 받아 추가로 1차례(최장 10일) 연장할 수 있다.
A씨는 앞서 지난 12일 오후 7시 20분쯤 양주시 덕계동 소재 자신이 운영하는 태권도장에서 5살인 B군을 말아 세워둔 매트 사이에 거꾸로 넣어 20분 이상 방치했다. 결국 B군은 의식을 잃고 축 늘어졌고, 이를 발견한 A씨가 B군을 병원으로 옮겼으나 B군은 의식 불명 상태에서 결국 11일 만에 숨을 거뒀다.
경찰은 B군이 의식불명 상태이던 지난 19일 A씨를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중상해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나흘 뒤 B군이 끝내 숨졌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시신 부검 결과 B군 사망 원인은 '질식에 의한 뇌 손상'이라는 1차 소견이 나왔다.
검찰은 이에 따라 A씨를 기소할 때 혐의를 '아동학대 중상해'에서 '아동학대 치사' 등으로 변경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B군의 어머니가 A씨에 대한 엄벌 탄원을 지역사회에 호소하는 내용의 글이 전날 양주지역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공개됐다.
어머니 C씨는 호소문에서 "(가해자는) 이 모든 행위가 살인이 아닌 장난이라고 주장한다. 우리 아이가 악마의 장난에 죽음까지 가야 하느냐"며 "저희 아이는 하늘로 놀러 갔지만 남은 아이들은 우리가 한뜻으로 지켜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저는 A씨가 아이들이 있는 이 사회로 돌아오지 않길 바란다. 살인자로 평생을 감옥에서 보내길 바란다"며 "절규하며 살려 달라고 소리 지르며 죽어간 저희 아이의 죽음이 억울하지 않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C씨의 호소문에 많은 지역 주민들은 "합당한 처벌을 받도록 동참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A씨에게 또 다른 학대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피해 아동 측의 고소 사건은 현재 경기북부경찰청이 맡아 수사를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