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리츠’ 리츠 주가상승 ‘원톱’…순조로운 리파이낸싱에 배당 기대감 [투자360]

[헤럴드경제=유혜림 기자] 이자비용 증가로 인한 배당컷으로 하락세를 보이던 롯데리츠 주가가 최근 리파이낸싱 조달금리 하락과 실적 개선 기대감에 힘입어 상승 전환하고 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30일까지 롯데리츠 주가는 상승률은 14.4%로, 상장 리츠사 21곳 중 상승폭이 가장 큰 것으로 집계됐다. 기관들은 지난달 24일부터 이날까지 27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기록했다.

최근 롯데리츠는 상반기 4%대 금리로 리파이낸싱에 성공하면서 이자비용을 줄일 수 있었다. 그 결과,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전기 대비 84% 상승했다. 최근 기준금리 인하 전망이 보다 확실시되면서 실적개선 속도도 더 빨라질 전망이다.

롯데리츠 관계자는 “자금조달시장이 점차 좋아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어 실적개선에 대한 긍정적 흐름이 예상된다”며 “높은 금리에 실행된 기존 대출에 대한 조기상환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30일 진행한 회사채(신용등급AA-) 수요예측에서도 ‘완판 흥행’을 이어갔다. 모집 금액 2400억원의 4.4배인 1조450억원의 자금을 모집했다.

최근 부동산 시장 불황에도 불구하고 알짜 자산인 롯데백화점 강남점 담보로 우호적인 시장 분위기가 뒷받침해줬다는 평가다. AA급 공모사채 물량공급이 줄어든 시점을 적절하게 공략한 점도 주효했다.

발행사도 그간 진행하지 않았던 수요예측을 실시하며 자신감을 내비쳤다는 해석이 나온다. 통상 리츠는 ‘증권 인수업무 등에 관한 규정’ 제 2조에 따라 수요예측을 생략할 수 있어, 실제 수요예측없이 발행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가산금리(스프레드)는 ‘AA-‘ 회사채 등급민평 대비 1년물 12bp, 2년물 18bp로 형성됐다. 지난 29일 기준 AA-등급민평금리가 3.4% 수준이었음을 고려하면, 롯데리츠의 발행금리는 3.5%대로 결정될 전망이다.

최종금리는 8월 5일 AA-회사채 등급민평 종가에 따라 결정된다. 이번 회사채 발행은 조달 부담을 낮추고, 다수의 기관투자자의 관심을 이끌며 투자자 풀까지 넓혔다는 점에서 재무적, 비재무적 성과를 고루 챙긴 한 수였다는 평이다.

한편, 롯데백화점 강남점은 롯데리츠 보유자산 중 입지 측면에서 우수 자산으로도 꼽힌다. 최근 감정평가액은 6100억원으로 매입 당시 4249억원 보다 44% 상승한 수준이다.

롯데리츠는 롯데백화점 강남점의 가치상승분을 활용, 이번 담보부사채 발행금액을 1700억원에서 2400억원으로 700억원 늘리는 대신 롯데마트&아울렛 대구율하점을 담보로 한 기존 조달액 700억을 상환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대구율하점 자산은 담보가 제공되지 않는 자산으로 남아 추후 신규투자 시 활용 가능할 수 있게 된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롯데리츠가 이번 담보부사채 발행을 우호적인 조건으로 성공하면서 자금조달 부담을 줄이게 되면 향후 수익성 개선과 배당 확대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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