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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의 토지 매입 단계에 이뤄지는 브리지론 규모가 17조원을 돌파한 가운데, 연체율이 10%를 넘는 등 심각한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은 아직 관리 가능한 범위라고 판단하면서도 긴장을 늦추지 않고 관리하겠다고 강조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31일 열린 제3차 부동산 PF 연착륙 점검회의에서 분기별로 공개하던 금융권 PF대출 잔액·연체율 통계에 브리지론 및 본PF, 토지담보대출 등 상세 정보를 추가하기로 결정했다.
금융당국은 “부동산 PF 상세 통계를 공개함으로써 부동산PF 연착륙 대책 등 PF리스크 관리·감독에 대한 시장의 신뢰를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공개된 통계 자료에 따르면, 3월 말 금융권 PF 대출 잔액이 134조2000억원으로 집계된 가운데, 브리지론은 17조4000억원, 본PF는 116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3개월 전보다 브리지론은 3000억원 증가한 반면, 본PF는 1조8000억원 감소했다.
업권별로 보면 브리지론 잔액은 여전사가 6조300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은행과 증권사는 각 3조4000억원을 보유하고 있었고, 이어 보험사(3조원), 저축은행(1조1000억원), 상호금융(2000억원) 순이었다.
브리지론 연체율은 10.14%로 지난해 말보다 1.85%포인트 상승했다. 본PF 연체율이 2.57%인 것과 대조된다. 인·허가를 받기 전 토지 매입을 위해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리는 브리지론은 상대적으로 대출금리가 비싸 건전성 측면에서 취약할 수 있다.
특히 증권사 브리지론 연체율은 20.26%에 달했고, 저축은행과 여전사는 각각 14.00%, 12.63%로 치솟았다. 여전사 브리지론의 경우 연체율이 석달새 2.53%포인트나 뛰었다. 단, 보험(3.51%)과 은행(0.58%)은 비교적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토지담보대출 잔액은 3월 말 27조9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1조7000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연체율은 5.81%포인트 상승한 12.96%를 기록했다. 특히 11조3000억원 규모의 저축은행의 연체율이 20.18%로 무려 10.27%포인트 급등했다. 여전사도 5.72%포인트 오른 11.04%를 나타냈다.
금융당국은 “현재의 부동산 PF 연착륙이 예측 가능하고 관리 가능한 범위 내에서 이뤄지고 있다”면서도 “여전히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만큼 부실 PF 사업장의 재구조화·정리, 정상화 가능 사업장에 대한 신규자금 공급 등 부동산 PF 연착륙 방향이 차질없이 추진되도록 금융·건설업계와 적극적으로 소통·조율하는 등 긴장감을 가지고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