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 시중은행 영업점의 대출 안내문 앞을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연합] |
[헤럴드경제=김광우 기자] 지난달 은행 주택담보대출을 위주로 대출금리 인하세가 이어지며, 주요 은행의 가계 예대금리차(대출금리-예금금리)가 빠르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달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정책서민금융 제외 신규취급액 기준 가계 예대금리차는 0.514%포인트(p)로 전월(0.7%(p))과 비교해 0.186%p 축소된 것으로 집계됐다.
예대금리차는 은행이 고객들에 적용하는 대출금리에 예금금리를 뺀 값으로, 수익성과 직결되는 수치다. 한 달 새 가계대출을 통한 은행의 수익성이 급감한 셈이다.
이는 예금금리보다 대출금리가 더 빠르게 하락한 영향이다. 실제 5대 은행의 평균 저축성수신금리가 5월 3.558%에서 6월 3.518%로 0.04%p 내리는동안 평균 가계대출금리는 4.28%에서 4.046%로 0.234%p 하락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의 금리 하락세가 가파르게 나타나며 예대금리차 축소를 견인했다. 5대 은행이 6월에 취급한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는 3.708%로 전월(3.914%)과 비교해 0.206%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2021년 11월(3.642%) 이후 약 2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한편 기업대출을 포함한 예대금리차는 5월 1.098%에서 6월 1.094%로 0.004%p 하락에 그쳤다. 개인고객에 제공한 정기예금 금리는 3.546%에서 3.514%로 0.032%p 축소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6월 중에 은행채 금리 하락 등에 따라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감소하면서 예대금리차가 따라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