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법제사법위원장이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
[헤럴드경제=박상현 기자] 여야는 3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민생회복지원금 법안’(전 국민 25만원 지원법)과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안’(노란봉투법)을 두고 치열한 공방을 펼쳤다.
법사위는 이날 오전 전체회의를 열어 민주당이 22대 국회 당론 1호 법안으로 채택해 추진하는 민생회복지원금 법안을 의결했다. 이어서 곧바로 노조법 개정안도 의결했다. 이날 의결은 여당의 반대 속에 야당 주도로 이뤄졌다.
국민의힘은 이날 회의 초반 사회권을 쥔 정청래 법사위원장에게 표결에 앞서 충분한 토론권을 보장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진행된 대체 토론에선 이건태·김용민·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찬성 토론과 곽규택·주진우·장동혁·조배숙 국민의힘 의원의 반대 토론이 오갔다. 정 위원장은 장경태 민주당 의원의 토론 종결 제의에 따라 법안을 표결에 부쳤다.
여당 의원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토론권 보장을 요구하며 거세게 항의했다. 이 과정에서 고성과 삿대질도 오갔다. 정 위원장은 거수 표결을 그대로 진행했고, 민주당 의원 10명의 찬성으로 두 법안은 모두 통과됐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정 위원장 자리로 몰려가 “거부권 유도냐”, “일방적 토론 종결은 입법 독재”라며 항의했다. 송석준 의원은 “나라 망신시키며 이렇게 가면 안 된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민주당 의원들은 여당 의원들을 향해 “민생회복 반대당, 민생지원 반대당”, “경제를 다 망쳐 놓고 말이 많다”고 소리쳤다.
정 위원장은 여당의 항의에 세 차례에 걸쳐 “퇴거 명령을 하겠다”고 경고했고, 이에 곽규택 국민의힘 의원은 “무슨 퇴거명령이냐. 지가 뭔데”라고 말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버르장머리 없다”며 발끈했고, 박지원 의원은 “니가 뭔데라고”라며 큰 소리로 항의했다.
국민의힘 간사인 유상범 의원은 정 위원장에게 “결국 ‘너는 떠들어라, 나는 내 길 간다’ 식으로 일방적 토론 종결을 했다. 한두 번 반복된 게 아니다”라며 “언론에서 ‘빌런’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온다”고 했다.
정 위원장은 이에 “저한테 빌런이라고 하시는데, 빌런이 윤석열 대통령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다”며 “국민의힘 여러분들께서는 윤 대통령의 거부권 폭주에 대해서도 한번 생각해 보기 바란다”라고 맞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