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목 “30년간 한-중남미 교역 10배 증가…협력수준 높여야”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30년간 한-중남미 간 교역규모가 10배 이상 증가했다”면서 “그간의 성과를 토대로 협력의 수준을 한 단계 더 높여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연합]

최 부총리는 지난 25~26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기재부와 미주개발은행(IDB)이 공동으로 개최한 ‘제2차 한-중남미 무역·혁신 포럼’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고 기재부가 31일 밝혔다.

최 부총리는 협력 방향에 대해 ▷중남미 지역의 제조업과 풍부한 자원, 한국의 뛰어난 IT와 기술력을 활용한 상호보완적·상호호혜적인 방식의 중장기 협력 ▷한-중남미 간 청정에너지 관련 기술 협력을 통한 지속 가능한 성장과 협력 ▷한국 정부의 경제개발 경험 공유 및 개발 재원 지원을 통한 한국과 중남미 지역의 상생발전 등을 언급했다.

이 포럼은 ICT 분야를 중심으로 한국과 중남미 기업 간 교류를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멕시코시티에서 처음 개최됐다. 한국과 중남미 기업 간 투자·기술 협력을 촉진하고자 전문가 세미나와 1:1 기업상담회, 스타트업 경진대회 등도 진행한다.

전문가 세미나에서는 한-중남미 무역과 투자 제고, 농업과 식량안보, 민관합작투자(PPP), 스마트 공급망, 블록체인과 디지털경제 등이 주요 주제로 다뤄졌다. 한국과 중남미 주요 ICT 기업 대표들은 이 자리에 참석해 국가별 경험을 공유하고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1:1 기업 상담회에는 멕시코 최대 유통망 펨사(FEMSA), 스페인계 통신사 텔레포니카(Telefonica) 등 중남미 8개국 45개사와 국내기업 13개사가 참여했다. 참가 기업 간 수출상담은 211건으로 집계됐다.

최 부총리는 이 포럼에 참석한 제라우두 아우키민 브라질 부통령 겸 개발산업통상서비스부 장관과 양자 면담을 개최, 한국 주요 기업의 브라질 진출 등 그간의 경제 협력 성과를 평가하고 전기·수소차 등 친환경 미래 기술에 대한 양국 간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아우키민 부통령은 현대자동차, CJ 제일제당, 삼성전자 등 현지 진출기업과 만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담당 기관과의 협의를 약속했다.

최 부총리는 일랑 고우드파잉 IDB 총재와 양자 면담도 진행했다. 최 부총리는 한국의 IDB 가입 20주년이 되는 내년에 공동으로 한국에서 대규모 한-중남미 기업 교류 행사를 열자고 제안했고, 양측은 성공적 개최를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IDB 총재는 ‘BID 포 아메리카’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한국 기업의 중남미 지역 투자 확대 등을 요청했다.

스타트업 경진대회에는 한국과 중남미 지역에서 각각 4개의 기업이 참여했다. 사물인터넷(IoT)을 기반으로 농업 분야 자산 디지털화 서비스를 선보인 아르헨티나 기업이 최우수상을 받았고, 인공지능(AI) 기반의 온라인 코딩교육 서비스를 제공한 한국의 코드프레소가 베스트 스타트업상을 수상했다.

기재부는 “올해로 2회차인 포럼에는 브라질·멕시코·칠레 등 중남미 23개국에서 560여명이 참석했다”면서 “앞으로도 기업 생태계의 모든 부문에서 한국과 중남미 간 네트워킹과 기술 교류·협력, 사업 기회 창출을 지원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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