랑코리아 공연 철학과 정신이 깃들어 있는 독립운동 뮤지컬 ‘페치카’. 2019년 창작과 제작에 성공한 페치카는 랑코리아가 매년 공연을 이어가고 있는 대표적인 작품이기도 하다. |
[헤럴드경제=김영상 기자] “너무 힘들어 눈물이 흐를 때는 가만히/네 마음의 가장 깊은 곳에 가 닿는 너의 하늘을 보아”(박노해 시인), “아프고 힘들지 않고 열리는 열매는 없다고/정말 그렇다고”(이해인 시인), “길은 네 마음에다 물으라, 해답은 네 마음에서 들으라/시비는 네 마음에서 밝히라, 진실은 네 마음에다 구하라”(구상 시인).
박노해, 이해인, 구상 시인….
내로라하는 국내 시인 중 대중에게 잘 알려진 이들 시인들의 생명, 희망, 위로의 힐링 시(詩)가 어린이 ‘K인문동요’로 탄생한다. 경기도 전문예술단체 랑코리아(박성진 대표)는 오는 8월 24일 오후 3시 성남아트센터 앙상블시어터에서 ‘너의 하늘을 보아(文史로 哲드는 인문동요)’ 가족공연을 올린다고 31일 밝혔다.
K인문동요는 겨레 고유의 정서와 철학까지 담긴 노래들로, 랑코리아가 명명한 이름이다. 이번 공연 작곡을 맡은 주세페김(예술감독·작곡가 겸 팝페라테너)은 지난 2010년부터 구상, 이해인, 정희성, 박노해, 이상백 등 국내 저명시인들의 주옥 같은 힐링 시를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부를 수 있도록 서로 다른 풍의 경쾌하고 정겨운 가족 노래로 작곡, 큰 공연때마다 어린이들과 함께 발표해왔다.
주세페김 감독은 “요즘 휘발성 강한 K팝의 영향으로 어린이를 위한 기존 동요는 점점 설자리를 잃고 있는 현실에서 인문학 K팝페라를 선도하는 〈듀오아임〉과 〈랑코리아〉가 어린이 노래동아리 〈참빛친구들〉과 함께 기획한 신개념 가족공연을 마련했다”며 “새로운 풍으로 아이와 어른이 함께 부르는 K인문동요라는 신선한 깃발을 들어올리는 공연이란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 기획을 한 구미꼬김(팝페라 소프라노·랑코리아 단장)은 “암울했던 일제식민지 시대에 윤극영 선생께서 관동대지진과 대학살을 경험한 후 귀국해 작곡하신 동요 〈반달〉이 대한의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잃지 않도록 등대와 같은 역할을 했다고 한다”며 “그렇다면 100년이 지난 현대의 이 시점에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동요는 과연 어떠하면 좋을까 고민해 봤다”고 공연의 취지를 설명했다.
‘너의 하늘을 보아(文史로 哲드는 인문동요)’ 가족공연 포스터. |
랑코리아는 2014년 한국최초의 창작 인문학 K팝페라 공연 〈말의 꿈〉을 시작으로 2019년 독립운동 뮤지컬 ‘페치카’ 창작과 제작에 성공하며 매년 공연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현충일 성남문화재단의 뮤지컬 페치카 기획공연 반응이 좋아 내년엔 아예 성남형 미래교육 프로그램으로 업그레이드시켜 중학생 7000여명 대상의 페치카 공연을 협의 중이다.
이번 공연은 인터파크와 성남아트센터에서 온라인으로 예매할 수 있다(6세 이상 관람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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