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공갈 혐의’ 임혜동 전 야구선수 검찰 송치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뛰는 김하성(29·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을 협박해 거액을 뜯어낸 혐의를 받는 전 야구선수 임혜동(28)이 검찰에 넘겨졌다. 사진은 임씨가 7월 4일 구속영장 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하고 있는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뛰는 김하성(29·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을 협박해 거액을 뜯어낸 혐의를 받는 전 야구선수 임혜동(28)이 검찰에 넘겨졌다.

1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달 23일 공갈과 공갈미수 혐의로 임씨를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임씨와 범행을 공모한 김씨 전 소속사 팀장 A씨도 공갈 혐의로 함께 송치됐다.

임씨는 지난 2021년 2월 서울 강남의 한 술집에서 김씨와 몸싸움을 벌인 뒤 이를 빌미로 합의금 명목으로 총 4억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는다. 당시 임씨는 김씨 소속사 매니저로 일하고 있었다.

김씨는 임씨가 합의금을 받은 후에도 계속해서 금품을 요구했다며 지난해 11월 임씨를 고소했다. 임씨는 경찰에서 김씨의 고소 내용이 일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씨는 김씨의 미국 진출 후 로드매니저를 지낼 때 상습적으로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임씨는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김씨가) 술만 마시면 상습적으로 폭행했다”며 “2년 동안 연락한 적이 없고 금전 요구 (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고 했다.

이에 김씨는 “(임씨가) 다수의 인터뷰를 통해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거짓 증거사진을 언론에 제보했다”며 임 씨를 명예훼손 혐의로 추가 고소했다. 임씨의 명예훼손 혐의 사건은 아직 수사 중이다.

경찰은 김씨와 임씨 주변인 등을 참고인 조사하고 지난해 12월 임씨를 출국금지 조치했다. 임씨의 휴대전화 디지털포렌식도 진행했다.

경찰은 지난 1월과 6월 두 차례에 걸쳐 임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은 “방어권 보장이 필요하다”며 모두 기각했다.

한편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임씨가 야구선수 류현진(37·한화이글스)에게도 비슷한 수법으로 3억원을 뜯어낸 정황도 포착했다. 다만 류씨는 경찰의 피해자 진술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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