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시장실서 번호표 뽑는 직원들 ‘데면데면해’

광양시장실 번호표 발급기.

[헤럴드경제(광양)=박대성 기자] 정인화 광양시장이 외부 행사에 치중하면서 대면결재 적체가 심해지자 은행이나 관공서에서나 볼 수 있는 시장실 번호표가 등장해 일부 직원이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정 시장이 바깥 행사에 쫓아다니느라 정작 시청 내부 결재가 밀리면서 전통적인 대면보고보다는 전자결재 등으로 방법을 전환해 행정의 효율성을 기해야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시의회 의장을 지낸 서영배(중동) 의원은 최근 열린 제330회 광양시의회 임시회 제4차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에서 “시장의 결재 시간이 지나치게 부족해 시정 운영에 대한 충분한 검토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며 “불필요한 외부 행사 시간을 줄이고 내부 업무에 집중해달라”고 지적했다.

서 의원 자료에 의하면, 올 상반기 새올행정시스템에 올라온 시장 결재 가능 일수를 보면 182일 중 총 결재일수는 43일, 총 소요시간은 58시간으로 월 평균 7회 대면결재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러다보니 오후 4시 쯤이면 시장실에는 선착순으로 대기하는 공무원들과 이를 비집고 양해를 구해 선결재하는 '새치기족'까지 나오자 내부 제안으로 순번대기표 발급기가 반입됐다.

일부 직원들은 "정 시장이 결재 시간을 늘리거나 전자결재시스템 활용도를 높여 결재 실랑이를 원천 차단해야 한다"는 제안을 하고 있다.

시청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전자결재보다는 시장 앞에서 사인을 받고 속칭 '얼굴도장'을 찍는 대면 보고를 선호해 시장실 대기 관행이 수그러들지 않을 것이라는 현실론도 있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