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웅 [물고기뮤직 제공] |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세븐틴, 아이유, 임영웅….
올 상반기 빅가수들의 콘서트가 쏟아지면서 공연 시장에 잭팟이 터졌다. 이 기간 공연 티켓 판매액은 벌써 6000억원을 넘어섰다.
1일 공연에술통합전산망(KOPIS)에 따르면, 올 상반기 공연 공연시장 티켓 판매액은 약 628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9%나 급증한 수준이다.
분야별로 보면, 상반기 티켓 판매 톱2는 대중음악과 뮤지컬이었다. 같은 기간 대중음악 티켓은 3009억원, 뮤지컬은 2189억원의 판매고를 각각 기록했다. 대중음악 장르는 지난 4년간 가장 높은 티켓 판매액을 기록한 뮤지컬을 제치고 약 820억원을 더 팔아치웠다. 코로나19의 여파를 완전히 벗은 해이기 때문이다.
반면 뮤지컬은 여전한 인기에도 불구하고 올해 다소 부진한 모습이었다. 대중예술 외의 장르, 즉 연극, 뮤지컬, 클래식, 국악, 무용, 복합 등 6개 장르만 보면 티켓 판매액은 30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 증가하는 데 그쳤다.
특히 뮤지컬만 떼서 보면 티켓 판매액이 전년보다 3.3%나 감소했다. 뮤지컬 티켓 1매당 평균 판매액은 94원 가량 소폭 상승했지만, 공연 1회당 티켓 예매수는 22매 정도 줄었다. 즉 티켓 단가 상승에도 평균 예매수가 줄면서 전체 판매액이 감소한 것이다.
실제로 ‘레미제라블’, ‘노트르담 드 파리’, ‘헤드윅’, ‘레베카’, ‘프랑켄슈타인’, ‘드라큘라’ 등 뮤지컬 시장에서 상위 10개 작품의 티켓 판매액은 약 859억원으로, 전년 대비 171억원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작품들이 전체 연극, 뮤지컬 시장에서 차지하는 티켓 판매 비중 역시 전년보다 6.2%포인트 줄어든 39.3%로 나타났다.
‘레미제라블’ [(주)레미제라블코리아 제공] |
트리플(3명), 쿼드러플(4명) 캐스팅이 일반적인 뮤지컬 시장에선 특히 주연 캐스트에 따른 좌석 판매 격차가 컸다. 특정 배우들로의 쏠림 현상이 심해지자, 제작사에선 캐스트의 다양성을 줄여가고 있는 양상이다.
업계에선 “회당 티켓 판매액이 지난해에 비해 15% 가량 줄었는데, 이는 기획제작사 입장에서는 타격을 입을만한 수치”라며 “경기 침체 속에서 고가의 티켓 가격을 소비하는 것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의 경향이 반영됐다”고 봤다.
다만 올 상반기 클래식(서양 음악)은 나름 선전했다. 이 기간 클래식의 티켓 판매액은 476억4772만원으로, 전년보다 111억원 늘었다. 이 기간 피아니스트 조성진, 임윤찬이라는 빅2 음악가의 리사이틀과 협연, 해외 유수 오케스트라 공연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김호중의 전국 투어, 리베란테와 라포엠 등 ‘팬텀싱어’(JTBC) 출신 팀들의 공연도 티켓 판매액을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공연 건수 역시 클래식이 압도적이었다. 총 3521건으로, 전체 시장의 38.4%의 비중을 차지한 것이다. 이어 대중음악과 뮤지컬이 각각 1641건(비중 17.9%)과 1467건(16%) 등을 차지했다.
공연 회차로는 장기 회차가 많은 연극(2만3841회)과 뮤지컬(1만9567회)이 전체의 76%를 차지했다. 티켓 예매수는 뮤지컬(약 374만매)과 대중음악(약 246만매)이 전체 시장의 38.3%와 25.2%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