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풀리면 달아나는 것도 방법” 이 말 표절일까?…유명 작가가 제기한 표절 논란

[김영하 작가 인스타그램 캡처]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유명 소설가 김영하 작가가 유료 뉴스레터 서비스 ‘롱블랙(Long Black)’의 홍보 문구에 표절 의혹을 제기했다.

김영하는 지난달 3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롱블랙 뉴스레터를 캡처한 사진을 올리며, 롱블랙 측이 자신의 저서에 나오는 문장을 표절했다고 주장했다. 롱블랙은 지난 2021년부터 시작된 뉴스레터형 지식구독 서비스다.

김 작가가 문제삼은 롱블랙의 뉴스레터 문구는 “인생의 난제가 풀리지 않을 때면 달아나는 것도 방법이죠. 우리가 여행을 떠나는 이유일 겁니다”다.

김 작가는 이 문장이 자신의 산문집 ‘여행의 이유’ 중 “풀리지 않는 삶의 난제들과 맞서기도 해야겠지만, 가끔은 달아나는 것도 필요하다”와 유사하다고 주장했다. 이 책은 2019년 출간돼 현재까지 60만부 이상 팔린 베스트셀러다.

김 작가는 “이 이메일을 저에게 제보한 분을 비롯해 저, 그리고 제 주변의 모든 이들이 이 이메일의 문구를 보는 순간 우리가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어떤 책의, 가장 많이 인용되는 구절이 바로 떠올랐다”며 “그런데 롱블랙 측에 문의하니 우연이라고 한다. 전혀 잘못이 없어 사과할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고 답해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작권’, ‘내가쓴줄’ 등의 해시태그를 달았다.

[김영하 작가 인스타그램 캡처]

롱블랙 측은 자사 인스타그램을 통해 김 작가의 주장에 반박하는 글을 올렸다.

롱블랙은 “진상파악 결과 뉴스레터를 작성한 콘텐츠팀 리드와 에디터는 모두 해당 책을 읽지 않았다”며 “표현은 테마에 집중해 여행의 의미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표현이 도출된 과정은 저희 팀의 협업 툴에 고스란히 남아 있다”고 해명했다.

또 “롱블랙은 과거 김영하 작가의 문구를 공식적으로 인용한 바 있다. 당시 참여했던 에디터는 이번 소개글에 일절 참여하지 않았다”며 “다만 오해를 사고 싶지 않아 문구를 수정하고 모든 내용을 김영하 작가 소속사에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롱블랙 인스타그램 캡처]

누리꾼들의 의견은 엇갈렸다. 한 누리꾼은 “레퍼런스 체크(표절 여부 확인)를 소홀히 한 듯”이라며 김 작가의 입장을 옹호했고, 다른 누리꾼은 “김 작가의 표현이 저작권을 인정할만큼 독창적인 건지 모르겠다. 흔한 표현 아닌가”라는 의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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