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회식서 국기 흔들다 결혼반지 빠뜨려
아내에게 남긴 로맨틱 사과문 화제
“사랑의 도시 파리의 센강에 영원히 머무를 것”
[이탈리아 육상 국가대표 잔마르코 탐베리 SNS 캡처] |
[헤럴드경제=안세연 기자] 이탈리아의 육상 높이뛰기 국가대표 잔마르코 탐베리가 개막식이 열린 센느강에서 결혼반지를 잃어버린 후 남긴 사과문이 화제다. 로맨틱하기로 유명한 이탈리아 남자답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자신의 SNS에서 아래와 같이 적었다.
“미안해요 내 사랑. 우리의 반지는 사랑의 도시 파리의 센강에 영원히 머무를 거예요. 당신이 원한다면 당신의 반지도 강에 던져 반지 한 쌍이 영원히 함께하도록 해요.”
2024 파리올림픽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지난 26일 파리 센강 일대에서 열린 개막식에서 탐베리는 이탈리아 선수들이 탑승한 바지선에서 이탈리아 국기를 높이 흔들다 결혼반지를 센강에 빠뜨렸다.
[이탈리아 육상 국가대표 잔마르코 탐베리 SNS 캡처] |
이후 탐베리는 본인의 SNS에서 아내 키아라 본템피 탐베리에게 사과문을 남겼다. 그는 첫 문장을 “미안해요, 내 사랑. 정말 미안해요”라며 사과로 시작했다.
이어 결혼반지를 빠뜨린 경위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비가 너무 많이 왔고, 지난 몇 달간 체중이 너무 많이 줄었다”며 “아니면 주체할 수 없는 열정 때문에 이런 일이 생긴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기를 흔들다 반지가 잘못된 방향으로 튕겨 나가는 것을 봤다”며 “마치 물속이 머물고 싶은 유일한 장소인 것처럼 반지가 물속으로 뛰어들었다”고 했다.
이어 그는 아내에게 “우리의 반지는 사랑의 도시 파리의 센강에 영원히 머무를 것”이라며 “당신이 원한다면 당신의 반지도 강에 던져 반지 한 쌍이 영원히 함께하도록 하자”고 했다.
그러면서 “또 한 번 결혼할 수 있는 좋은 핑계가 생긴 것 같다”며 “당신이 항상 부탁했던 것처럼 사랑의 서약을 다시 하자”는 말을 건넸다.
끝으로, 탐베리는 “더 큰 금(금메달)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가겠다”고 약속했다.
[이탈리아 육상 국가대표 잔마르코 탐베리 SNS 캡처] |
그의 로맨틱한 사과문에 SNS에선 “이탈리아 남자의 말솜씨는 진짜 못 이긴다”, “역시 이탈리아” 등의 댓글이 달리고 있다.
탐베리는 2020 도쿄올림픽 육상 남자 높이뛰기 결승에서 카타르의 무타즈 바르심 선수와 함께 공동 금메달을 땄다. 지난 6월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유럽선수권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37을 넘어 우승했다. 탐베리는 우리나라 육상 높이뛰기 우상혁의 라이벌이기도 하다.
탐베리의 결혼반지가 올림픽 금메달을 향한 제물이었는지는 8월11일(한국시각)에 드러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