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메프’ 오늘부터 환불 본격화…KG이니시스 결제취소 시작

큐텐 구영배 대표, 류광진 티몬 대표, 류화현 위메프 대표 등이 국회 정무위 현안질의에 출석한 지난달 30일 오후 국회 앞에서 티몬·위메프 정산지연 사태 피해자가 우산과 팻말을 들고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상현 기자] 카드사·결제대행업체(PG사)의 티몬·위메프 관련 소비자 결제 취소가 시작됐다. 그간 티몬·위메프의 물품 배송 관련 정보가 PG사에 넘어오지 않아 결제취소 처리가 지연됐지만, 물품 배송 정보가 PG사로 전달되면서 순차적으로 환불이 진행될 전망이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PG업체 KG이니시스는 이날 오후 6시 40분부터 위메프·티몬 고객의 결제 취소 처리를 시작했다. PG업체 전산과 카드사 전산이 연동돼 있기 때문에 PG업체가 결제 취소 요청을 반영하면 카드사에서는 즉시 취소가 이뤄진다. 카드 SMS 알람 신청을 해놓은 고객은 이날부터 취소 문자를 받을 수 있다.

KG이니시스 관계자는 “카드사로 접수된 민원, 직접 받은 민원 등에 대해 일일이 위메프·티몬 자료와 대조를 통해 결제 취소를 진행하고 있다”며 “전체 환불까지는 시간이 다소 소요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1위 사인 KG이니시스가 결제 취소 처리를 시작하면서 티몬·위메프 관련 환불 처리는 속도를 낼 전망이다. 피해 건수의 다수를 차지하는 소액 물품 배송 건에 대해서는 본격적으로 결제 취소가 이뤄지는 셈이다.

위메프와 티몬은 전날 오후부터 이날 오전까지 각 PG사에 상품권·여행상품을 제외한 일반 물품 배송 관련 정보를 전달했다. 위메프가 PG사에 전송한 배송 관련 정보는 일반 물품 배송 관련 정보로 약 3만건, 18억원 규모로 파악된다. 티몬도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보인다. 다른 PG사들도 이 정보를 확인하는 절차를 거쳐 이르면 이날 또는 다음날부터 카드사에 전송할 예정이다.

금융감독원은 이날 오후 카드사 소비자 담당 임원들을 소집해 우선 배송 정보가 확인된 건부터 선제적으로 환불에 나서라고 지도했다. 금감원은 PG사와 카드사의 환불 현황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점검할 방침이다.

앞서 11개 PG사는 지난 주말부터 결제 취소 절차를 재개했으나, 고객의 결제 취소 신청이 실제 환불로는 이어지지 못했다. PG사가 위메프·티몬으로부터 해당 결제 건에 대해 실제 물품 또는 용역이 제공되지 않았다는 점을 확인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은 소비자 환불 속도를 높이기 위해 지난달 30일부터 티몬·위메프의 상품 등 배송 정보 관련 전산자료를 확보할 별도 검사반을 편성해 운영하면서 관련 정보를 파악했다. 티몬·위메프는 상품권과 여행상품의 경우에도 추가 확인을 거쳐 조속한 시일 내에 배송 관련 정보를 PG사에 넘길 예정이다. 특히 여행상품의 경우에는 개별 여행사들이 일부 피해를 선제적으로 보상해 준 사례가 있어 배송 정보를 전달하기 전까지 추가로 확인하는 절차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달 28일까지 신용카드사를 통해 접수된 티몬·위메프 관련 민원·이의 신청은 약 13만건으로, 금액으로는 550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10만원 이하 건이 전체의 45%였고, 나머지는 여행상품과 상품권 관련 고액 결제 건이었다. 신청 건수에 중복 신청·허수 사례도 다수 포함된 점을 고려하면 결제취소가 추가로 들어오더라도 최종적으로 소비자들의 피해 액수는 550억원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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